울산활동 시인 문영·김재홍, 시평론집 잇따라
울산에서 활동하고 있거나 울산에서 자란 시인들이 시평론집을 잇따라 출간하고 있다.
지역·외국 시등 다양한 시평 등
울산시문학 시대별 흐름 정리도
◇문영, 두 번째 시평론집
문영 시인이 시(詩)평론집 <흘러가고 사라지는 것을 사랑한다네>(도서출판 푸른고래·343쪽)를 펴냈다.
1부 ‘아, 입이 있어도 말 못 하는 것들’에는 여러 시편에 대한 짧은 시평을 실었다. 정지용, 백석, 박목월, 김종삼, 김춘수, 이성복 등과 지역 시인의 시, 외국 시 등이 다양하게 등장한다. 2부 ‘허락하는 시간, 꽃지는 시간’은 문학론이 담긴 비평 칼럼, 시론, 심사평, 산문 등이 실렸다. 3부는 시인론으로 이영필과 박종해 시인과 시, 노연숙 시에 대한 해명과 해설을 담았다.
4부는 ‘울산 시문학’으로 저자가 30여 년에 걸쳐 이룩한 울산시문학사이다. ‘울산문학 개요’는 총론이고 ‘울산 시문학의 흐름’은 각론으로 해방 후부터 1990년대까지 시대별로 시인들을 정리해 서술했다. 110명의 시인과 150여 편의 시를 인용했다.
경남 거제 출신의 문 시인은 ‘변방’ 시동인으로 활동했고, 1988년 ‘심상’ 신인문학상을 수상했다. 현재 오영수문학관 문예창작(시) 지도교수를 맡고 있다.
故구상 시인 작품세계 재조명
가톨리시즘 논문 3편도 수록
◇김재홍, 구상 시평론집
김재홍 시인 겸 문학평론가가 평론집 <구도자의 산책>(천년의 시작·248쪽)을 출간했다.
이 책은 전쟁과 대립의 시대를 살면서도 가톨리시즘을 바탕으로 평화의 메시지를 남긴 故 구상(요한 세례자) 시인의 작품 세계를 본격적으로 조명했다.
구상의 제자이기도 한 저자는 한국 시사에서 연작시 형식의 개척자로 불리는 구상의 주요 연작시와 개별 작품들을 폭넓게 살폈다. 특히 ‘표현하기와 전달하기의 긴장’은 그간 평단의 논급들과 달리 일상어의 전면화를 이룩한 구상의 시적 기법을 세밀하게 분석했다.
구상의 삶에 가톨릭교회와 가톨리시즘이 지니는 의미를 다룬 ‘구상 시에 나타난 가톨리시즘적 일원론’과 ‘구상의 연작시와 영원회귀 의식’, ‘구상의 위기의식과 연속성의 시적 사유’ 등 세 편의 논문도 수록됐다.
강원도 삼척 태생의 김 시인은 울산에서 성장했다. 한양대 대학원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취득했고, 현재 가톨릭대학교 초빙교수로 문학을 가르치고 있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