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항 소형선박 계류난 해소방안 찾는다
2025-12-02 오상민 기자
울산항만공사(UPA)는 최근 ‘울산항 우선피항선 재배치 및 계류지 확보 타당성 조사 용역’을 발주하고 울산항 일원 계류환경 개선에 나선다고 1일 밝혔다. 이번 용역은 총 2억5157만원을 들여 기존 계류시설의 기능 재분류와 신규 계류지 확보 타당성 검토까지 진행한다.
현재 울산항에는 △일반부두 물양장 △매암부두 △장생포부두 △신항 예부선부두 △장생포 소형선부두 △신항 우선피항선부두 △남화예선부두 등 7곳의 주요 계류지가 운영되고 있다.
하지만 선박 종류별 기능 구분이 명확하지 않아 예선·부선·관공선은 물론, 태풍 등 비상 상황에서 우선 대피해야 할 우선피항선까지 뒤섞여 정박하는 실정이다. 일부 구역에서는 계류공간이 부족해 2중·3중 겹접안이 발생하고 아예 호안이나 사유지에 무단 계류하는 사례도 빈번하다.
특히 장생포와 남화, 신항 일대는 예선과 부선, 관공선, 장기 계류 선박 등이 혼재돼 있어 항만 운영 효율성이 떨어질 뿐만 아니라 안전관리에도 취약하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실제 울산항은 전국 최대 액체화물 처리항임에도 소형선 전용 계류시설은 구조 개선이나 신설이 거의 이뤄지지 않아 선박 수요를 감당하지 못하고 있다.
UPA는 이번 용역을 통해 계류지별 수용한계와 선박 제원, 운영 특성(유창청소, 급수, 대기선 등)을 정밀 분석하고 선박 특성에 맞춘 기능별 계류구역 재배치를 설계할 계획이다. 기존 시설이 수용한계를 초과할 경우에는 신규 계류시설 후보 입지를 도출하고 경제적 타당성도 함께 검토한다. 장기 계류 선박을 위한 전용 구역 지정 필요성과 운영기준 마련 여부도 검토할 예정이다.
UPA는 또 울산지방해양수산청 등 관련 기관과 협업해 제4차 항만기본계획 변경 가능성과 장생포순환도로 확장과 연계한 무단 계류구역 정리, 국비 지원 기반의 계류시설 신설 추진 등도 함께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울산항만공사 관계자는 “이번 조사 결과를 토대로 기능별 계류체계를 체계적으로 정비하고, 울산항의 소형선 계류 경쟁력을 높이는 기반을 마련하겠다”며 “운항 동선 최소화, 안전관리 강화, 장기 계류 선박 정리 등 실질적인 개선 전략을 담은 중장기 로드맵도 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오상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