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HD현대중공업 공식 출범, 글로벌 1위 조선사 입지 굳힌다

2025-12-02     서정혜 기자
HD현대중공업과 HD현대미포가 통합 HD현대중공업으로 공식 출범했다. 통합 HD현대중공업은 2035년 매출 37조원 달성을 목표로 글로벌 1위 조선소 위상을 굳건히 할 태세다.

HD현대는 조선 부문 계열사인 HD현대중공업과 HD현대미포가 모든 합병 절차를 완료하고, 통합 ‘HD현대중공업’으로 새롭게 출범했다고 1일 밝혔다.

통합 HD현대중공업은 2035년 매출 37조원을 달성, 세계 1위 조선사로서의 위상을 더욱 공고히 할 계획이다.

앞서 HD현대는 지난 8월 두 회사의 합병을 추진해 양적·질적 대형화를 통해 시너지를 극대화한다는 구상을 밝혔다. 이를 통해 시장을 확대·다변화하고, 최첨단 기술을 선제적으로 개발해 치열해지는 글로벌 시장에서 절대적인 경쟁 우위를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통합법인 출범은 최근 주요 경쟁국인 중국과 일본이 자국 내 1·2위 대형 조선사 간 합병을 완료하는 등 세계 선박 건조 시장의 재편 흐름이 가속화되고 있다는 점도 고려됐다. 또 글로벌 1위 중·대형 조선사 간 합병이라는 점에서 시장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고 시너지 극대화를 통한 수주 확대가 기대된다. 특히 HD현대는 통합 HD현대중공업이 최근 주목받고 있는 마스가(MASGA) 프로젝트와 방산 분야에서 사업경쟁력을 대폭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기존 HD현대중공업이 보유한 함정 건조 기술 노하우에 함정 건조에 적합한 HD현대미포의 독(dock·선박 건조장)과 설비, 인적 역량을 결합해 2035년까지 방산 부문 매출을 약 10배로 늘어난 10조원까지 확대한다는 목표다.

친환경 신기술 선점을 통한 차세대 신기술 확보에도 박차를 가한다.

양사의 R&D 및 설계 역량을 결집해 중형선에서 대형선으로 신기술 적용을 확장하고, 초격차를 유지해 미래 시장의 주도권을 선점해 나갈 계획이다.

시장 확대도 기대된다. 통합 HD현대중공업은 최근 북극권 개발로 수요가 커지고 있는 쇄빙선 등 특수목적선 시장에서 양사가 보유한 다양한 실적을 통합, 시장 진입 기회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이에 2035년 부문별로는 방산 21%, 해양·에너지 14%, 상선 4% 등의 매출 증대를 꾀할 예정이다.

정기선 HD현대 회장은 이날 축하 영상 메시지에서 “양사가 가진 기술력과 노하우에 임직원들의 열정이 더해진다면 새로운 혁신이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정혜기자 sjh3783@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