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발 인플레’ 먹거리에 기름값까지 껑충
2025-12-03 오상민 기자
2일 동남지방통계청이 발표한 ‘11월 울산시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6.98(2020년=100)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2.5% 올랐다.
물가 상승률은 지난 8월 1.9%까지 떨어지며 안정세를 찾는 듯했지만, 9월 2.3%로 반등한 뒤 10월과 11월 두달 연속 2.5%를 기록했다.
지표상 물가뿐만 아니라 시민들이 실제 시장에서 지갑을 열 때 느끼는 체감 물가 상승세는 더욱 가파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KAMIS에 따르면 1일 기준 울산지역 유통 쌀(20㎏·상품) 소매가격은 6만3000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1년 전(5만4867원)보다 14.8% 오른 가격이다.
사과 가격도 고공행진 중이다. 사과(후지·상품) 10개 기준 소매가격은 2만790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만3142원) 대비 20.5%나 뛰었다.
통계청 조사에서도 사과(30.8%)를 비롯해 쌀(14.9%), 고등어(10.4%) 등 주요 먹거리 가격이 줄줄이 오른 것으로 나타나 농축수산물 물가는 1년 전보다 5.0% 상승했다.
장바구니 물가와 함께 기름값 상승세도 심상치 않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의하면 울산 주유소의 평균 휘발유 판매 가격은 10월 첫째 주 ℓ당 1631.17원에서 11월 넷째 주 1724.33원으로 두달 새 약 93원 올랐다. 같은 기간 경유 가격 역시 1513.55원에서 1648.58원으로 135원가량 급등하며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렸다.
이러한 유가 상승분은 공업제품 물가에 고스란히 반영돼 경유(11.6%)와 휘발유(5.7%) 등 석유류 가격 상승을 주도하며 전체 물가를 끌어올렸다.
서비스 물가 역시 2.2% 올랐다. 개인서비스 중 보험서비스료가 16.3% 치솟았고, 공동주택관리비도 2.6% 상승했다. 공공서비스 부문에서는 사립대학교 납입금이 5.5% 인상됐다.
구입 빈도가 높고 지출 비중이 커 체감물가를 나타내는 생활물가지수는 2.6% 올라 전월(2.2%)보다 상승 폭이 확대됐다. 물가당국은 이번 물가지표에 기저효과, 기상악화 등이 복합적으로 깔린 것으로 분석하면서도 환율 영향이 반영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오상민기자 sm5@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