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채화에 담아낸 삶의 순간, 멈춘 풍경에 ‘물드는 시간’
2025-12-03 차형석 기자
이번 전시는 빠르게 변화하는 도시 속에서 놓치기 쉬운 일상의 작은 행복을 주제로 평범한 순간 속 여유와 온기를 수채화로 담아낸 작품들을 선보인다.
작가는 우리가 매일 마주하지만 쉽게 지나치는 일상의 풍경을 맑은 물감의 번짐과 투명한 색감으로 포착하며, 관람객에게 잠시 멈춰 주변을 바라보는 사유의 시간을 건넨다.
류을주 작가는 수채화의 특성을 “물과 색이 만나 예측할 수 없는 흐름을 만들며 삶의 순간들이 스며들고 번지는 과정”으로 설명한다.
작가는 한 번의 붓터치가 최종의 결정이 되는 수채화의 긴장감 속에서, 자연스럽게 번지고 스며드는 물의 흐름을 따라 일상의 따뜻한 정서를 시각적으로 풀어낸다.
전시에는 ‘숨비소리’를 비롯해 약 20여점의 작품이 소개된다. 바다의 생명, 해녀의 물질 장면, 물가 풍경, 주변에서 발견한 작은 생명체 등 작가가 마주한 자연과 일상의 순간들이 다양한 시선으로 담겨 있다.
특히 한눈에 스쳐 지나갈 수 있는 미세한 움직임과 소소한 풍경을 ‘멈춘 시간’으로 재구성해, 관람객이 잠시 호흡을 고르고 일상의 감각을 되찾는 계기를 제공한다.
이번 초대작가인 류을주 작가는 울주군 삼동면을 기반으로 글로컬 아트마켓 개인부스전, KEA에너지 아트센터 갤러리 등에서 활발한 작품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한마음미술대전 대상, 울산미술대전 우수상 등을 수상했으며, 현재 한국미술협회, 울산미술협회, 울산수채화협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문의 980·2270.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