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X울산역 일대 ‘미래첨단도시’ 첫 삽
울산 서부권을 수소·이차전지 등 첨단산업과 정주 기능이 결합된 미래형 자족도시로 키우는 ‘울산 KTX역세권 복합특화단지(뉴온시티)’ 조성 사업이 첫삽을 떴다.
KTX울산역을 중심으로 한 서부권 개발 구상이 본격적인 실행 단계에 들어가면서 울산 도시 구조와 산업 지도가 함께 바뀔지 주목된다.
울산경제자유구역청은 3일 울주군 삼남읍 신화리 일원에서 ‘울산 KTX역세권 복합특화단지(뉴온시티)’ 기공식이 열렸다고 밝혔다. 행사에는 김두겸 울산시장과 지역 국회의원, 시의원, 주민 등 500여 명이 참석했다.
뉴온시티는 지난 8월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경제자유구역으로 공식 지정된 울산의 핵심 전략 프로젝트다. 총 153만2000여㎡ 부지에 1조600억원을 투입해 수소·이차전지 등 미래 주력산업 클러스터와 국제학교, 의료·편의시설, 주거·상업 기능을 한데 모은 복합특화도시를 조성하는 것이 골자다.
전체 면적의 약 28%에 해당하는 42만㎡는 산업단지로 조성한다. 이곳에는 수소·이차전지 연구개발(R&D)센터를 비롯해 미래자동차, 바이오테크(BT), 에너지 관련 기업이 입주하는 특화산업단지가 들어선다. 나머지 부지에는 약 1만1000가구 규모의 주거단지와 전시·컨벤션 기능을 갖춘 MICE(회의·포상관광·컨벤션·전시) 시설, 복합상업시설, 의료·문화 인프라 등을 배치한다. 입주 기업과 시설 가동은 2029년부터 순차적으로 시작될 예정이다.
경제자유구역 지정으로 외국인 투자기업에 대한 파격적인 인센티브도 제공된다. 외국인투자기업에는 법인세·소득세 등 국세가 5년간 100% 감면되고, 지방세인 취득세도 15년간 전액 감면된다. 외국인학교 설립 특례, 각종 부담금 경감 등의 혜택도 뒤따르면서 글로벌 기업 유치와 국제 비즈니스 환경 조성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기대된다.
사업시행자인 특수목적법인(SPC) (주)울산복합도시개발은 울산도시공사(39%), 울주군(16%), 한화솔루션(45%)이 공동 출자한 민·관 합작 법인이다.
시행사는 지난 10월16일 총 5500억원 규모의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약정을 체결해 기반시설 및 토지 조성에 필요한 재원을 확보했다. 이어 11월17일에는 공동주택용지 A1블록(5만7716㎡) 분양공고를 내는 등 본격적인 사업 착수 절차에 들어갔다.
스마트 모빌리티 도시 구현을 위한 선행 작업도 진행 중이다. 울산경자청은 지난 10월31일 서울로보틱스와 ‘뉴온시티 자율주행 인프라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 협약에 따라 지구 내 주요 도로와 거점에 자율주행 인프라와 AI 기반 스마트 모빌리티 시스템을 단계적으로 구축, KTX울산역 일대를 자율주행 기술이 실증·확산되는 첨단 도시 모델로 발전시키겠다는 구상이다.
울산시는 뉴온시티를 서부권 경제 활성화와 지역 균형발전을 견인할 핵심 거점으로 보고 있다.
KTX울산역과 광역철도망, 주변 산업벨트를 유기적으로 연계해 인근 산업단지와의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첨단산업 유치와 정주 인구 확충을 동시에 추진하겠다는 전략이다. 시는 2030년 기준 뉴온시티 조성에 따른 생산 유발효과가 2조36억원, 부가가치 유발효과는 8353억원, 취업 유발효과는 6662명에 달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김두겸 울산시장은 “울산 KTX역세권 복합특화단지 기공은 경제자유구역의 제도적 장점과 역세권 입지를 기반으로 서부권을 울산 성장의 새로운 엔진으로 바꾸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며 “투자유치, 기업 지원, 기반시설 조성 등 행정적 역량을 집중해 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하고, 울산 서부권이 지역 균형발전과 글로벌 비즈니스 중심지로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