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화강역~장생포(울산항역) 수소트램 내년초 착공
태화강역과 장생포 고래문화특구를 잇는 수소트램 사업이 내년 초 착공해 2027년 말 개통을 목표로 속도를 낸다.
2028 울산국제정원박람회 개최 전 운행을 시작해 국제정원박람회장 일원인 삼산·여천매립장과 장생포 일대를 하나의 관광 동선으로 엮고, ‘친환경 수소도시 울산’ 이미지를 국내외에 각인시키겠다는 구상이다.
4일 울산시에 따르면, 시는 최근 ‘태화강역~장생포간 수소전기트램 운행 실시설계 용역’을 마무리했다.
이어 연말 입찰을 통해 시공업체를 선정한 뒤 내년 초 공사에 들어갈 계획이다. 개통 목표 시점은 2027년 말로 잡았다.
수소트램 노선은 태화강역에서 울산항역까지 이어지는 기존 울산항선(태화강역~울산항역) 4.6㎞ 구간을 정비·활용하는 방식으로 추진된다.
태화강역과 장생포(울산항역)에 각각 정거장을 설치하며, 태화강역에서 울산항역까지는 수소트램을, 울산항역에서 장생포 고래박물관까지는 셔틀버스를 우선 연계한다.
시는 향후 2차 사업으로 울산항역~장생포(1.9㎞) 구간에 트램 전용 노선을 추가로 신설하는 계획도 세워 놓았다.
태화강역에서 울산항역까지는 트램으로 약 10분이면 도착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태화강역과 수소트램 탑승지 사이 육교 연결 계획이 무산되면서 역 이용객들은 셔틀버스를 타고 트램 승강장으로 이동해야 한다. 장생포 방면 역시 울산항역에서 셔틀을 이용해 고래문화특구로 들어가는 방식이 당분간 유지된다.
태화강역~장생포 수소전기트램 차량은 현대로템이 제작 중이다. 도입되는 차량은 5개 모듈로 구성된 무가선 수소트램 1대로, 최대 245명까지 탑승할 수 있다.
수소트램과 연계한 전국 최초의 ‘트램·차량 겸용 수소교통 복합기지’도 울산항역 일대에 함께 들어선다.
총 102억5000만원이 투입되는 복합기지에는 고압기체 충전설비와 저장용기, 충전기 4기를 설치해 트램과 수소버스·수소차 등이 한 곳에서 수소를 충전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내년 착공해 2027년 하반기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트램은 시간당 1.8대, 버스는 시간당 3대까지 충전이 가능해 향후 대중교통의 수소 전환을 뒷받침하는 핵심 거점이 될 전망이다.
시는 운행이 중단된 울산항선을 관광·친환경 교통 인프라로 재생해 정원박람회 관람객 이동 편의를 높이고, 도심 교통 혼잡 완화 효과도 함께 거두겠다는 복안이다.
특히 태화강역 일대와 장생포 고래문화특구를 수소트램으로 묶어 또 하나의 관광콘텐츠로 자리매김 시킬 계획이다
울산시 관계자는 “수소트램을 세계 최초로 상용화하면 박람회장을 찾는 국내외 방문객들에게 친환경 수소도시 울산의 이미지를 강하게 각인시킬 수 있을 것”이라며 “국제정원박람회 개막 전인 2027년 말까지 수소트램을 개통해 장생포 접근성을 높이고, 관람객 동선을 자연스럽게 확장해 체류형 관광 활성화에 시너지 효과를 내겠다”고 말했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