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용연극페스티벌, 내일 ‘잠든 사이에(극단 기억)’ 공연으로 시작

2025-12-08     차형석 기자
울산연극협회가 마련하는 제35회 처용연극페스티벌이 9일부터 11일까지 중구 문화의거리 토마토소극장에서 열린다.

극단 기억, 극단 광대, 울산씨어터예술단 등 3개 지역극단이 참여하는 이번 행사는 9일 개막공연 극단 기억의 ‘잠든 사이에’를 시작으로, 10일 극단 광대의 ‘크리스마스에 삼십만원을 만날 확률’, 11일 마지막 무대로 울산씨어터예술단의 ‘운명’ 순으로 진행된다.

‘잠든 사이에’(조용한 작·연출)는 정신적 질환과 사회적 고립, 가족의 책임이라는 무거운 주제를 ‘현실’과 ‘몽유’의 경계 위에서 풀어낸 코믹극이다.

‘크리스마스에 삼십만원을 만날 확률’(오세혁 작, 김현정 연출)은 크리스마스 이브에 각자 다른 집에서 살고 있는 가족들에 대한 이야기다.

‘운명’(김환일 작, 고선평 연출)은 가까운 미래, 극심한 기후변화와 식량난으로 인류 절멸의 순간이 찾아오는 상황에서, 무작위로 매칭된 두 사람을 한 공간에 가두고 1시간의 변론 시간을 통해 삶과 죽음을 결정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스토리다.

전명수 울산연극협회장은 “울산의 연극인들이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끊임없이 새로운 작업에 매진할 수 있는 힘은 관객의 성원”이라며 “각 공연마다 관객의 성원과 열기가 가득하길 기원한다”고 밝혔다.

한편 처용연극페스티벌은 1990년 제10회 울산예술제의 일환으로 열린 제1회 처용연극제로 시작됐다. 1999년부터 ‘처용연극페스티벌’로 바뀌어 경연방식이 아닌 지역극단들의 자유로운 축제방식으로 현재까지 진행하고 있다. 문의 266·7081.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