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살이 도울 ‘재경학사관’ 건립 또 지연
서울과 수도권에서 대학에 다니는 울산 울주군 학생들이 저렴한 비용으로 머물 수 있는 ‘재경학사관’ 건립이 차질을 빚고 있다. 당초 지난해 하반기 개관할 예정이었지만, 부지 확보 지연과 행정절차, 착공 후 오염토 제거 등으로 사업이 지연되며 빠르면 2027년 상반기, 늦으면 2028년 상반기에 개관할 것으로 보인다.
7일 울주군에 따르면, 재경학사관은 국공립대학교 기숙사 수준의 비용으로 저렴하게 머물 수 있는 기숙사로 울산에서는 처음으로 추진됐다.
군은 지난 2016년 교육부, 한국장학재단, 경주와 기장, 영광 등 원전지자체와 업무협약을 시작으로 재경학사관 건립을 추진 중이다.
당초 지난해 준공 및 개관할 예정이었지만, 토지 확보 및 관련 행정절차 지연으로 지난해 4월 착공했다.
하지만 지난해 6월, 착공한 지 얼마 되지 않아 기숙사 건립 부지에서 오염토가 발견됐다.
사업 부지가 철도 부지 인근이다 보니 토양에 쇳가루와 석탄, 매연 등이 함유돼 있었던 것이다.
이에 오염토를 모두 걷어내는 등 정화 작업을 벌이며 또다시 공사가 지연됐다.
군은 재경학사관 준공 및 개관을 빠르면 2027년 상반기로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빡빡하게 잡힌 공기를 고려하면 더 늦어질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사업비는 사업 지연 등의 이유로 두 번의 증액을 거쳐 총 501억원이 투입된다. 사업비는 한수원 지원사업비 적립금으로 충당된다.
재경학사관은 서울 용산구 신계동 3-8 일원에 연면적 1만2082㎡, 지상 15층, 지하 3층 규모로 지어진다. 기숙사 수용 인원은 595명으로 원전지자체 학생 500명과 타지 학생으로 구성된다. 울주군이 배정받은 인원은 140명이다.
기숙사 비용은 국공립대 기숙사비 수준인 월 15만원 수준이다.
울주군 관계자는 “공식적으로는 2027년 상반기 개관 예정이지만, 내부 내장과 시설을 갖추는 등 공기가 추가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사업에 참여한 원전지자체들과 협의해 기숙사 입실 학생 선정 공통 기준을 마련하고 조례를 제정할 예정이며, 울주군 배정 인원 추가 여부도 검토 중이다”고 말했다. 신동섭기자 shingiza@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