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기 좋은 태화강, 즐길거리도 확 늘어난다
2025-12-09 석현주 기자
8일 울산시에 따르면 태화루 앞 용금소 구간에 조성 중인 ‘용금소 스카이워크’ 공사가 막바지 단계에 접어들었다.
구조물 설치와 주요 시설 시공은 대부분 마무리됐으며, 남은 절차는 스카이워크 핵심 콘텐츠인 전동 그네 등 놀이시설에 대한 안전검사뿐이다.
시는 연내 각종 시설물 안전점검과 시운전을 마무리한 뒤 내년 초 시민과 관광객에게 정식 개방한다는 계획이다.
용금소 스카이워크는 태화강 물길 위로 길게 돌출된 전망형 구조물에 유리바닥, 전동 그네, 포토존 등을 더한 체험형 시설이다.
태화강 국가정원, 십리대숲, 남산 도시숲으로 이어지는 풍경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고, 야간에는 경관조명과 미디어 연출까지 더해져 태화강 야경을 즐기는 새로운 명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단순히 ‘위에서 내려다보는 전망대’를 넘어 가족·연인·관광객이 함께 사진을 찍고 시간을 보내는 체류형 공간으로 설계된 점이 특징이다.
‘먹거리’ 콘텐츠도 준비되고 있다.
태화강을 가로지르는 보행교인 울산교 상부에는 각국의 음식을 맛볼 수 있는 ‘세계음식문화관’이 한창 공사 중이다.
이곳에 세계 여러 나라 음식을 판매하는 점포가 입점해 다리 전체를 ‘세계 음식거리’로 꾸민다. 세계음식문화관은 현재 공정율이 75%에 달하며, 올해 말 공사를 마무리한 뒤 음식업체 선정 절차를 거쳐 내년 3월부터 본격 운영에 들어갈 예정이다.
두 시설 모두 울산시설공단이 위탁받아 운영한다. 스카이워크와 세계음식문화관을 별개의 시설이 아니라 하나의 관광·여가 벨트로 관리·운영해 프로그램 기획과 야간조명, 축제·이벤트 등을 연계하겠다는 구상이다.
여기에 야외도서관 ‘소풍’ 운영이 본격화되면서 독서 문화도 확장된다.
시는 올해 태화강 국가정원 소풍마당에서 울산 야외도서관 ‘소풍’을 운영하며 자연 속 독서 공간의 가능성을 확인했다. 넓은 녹지에 빈백·쿠션 좌석과 파라솔 등 편의시설을 갖추고 신간·베스트셀러 등 3000여권의 도서를 비치해 시민들이 일상 가까운 자연에서 자유롭게 책을 읽을 수 있도록 했다.
시는 올해 시범 운영 성과를 바탕으로 내년에도 예산 3억원을 편성해 ‘소풍’ 사업을 이어간다. 개최 시기는 올해와 마찬가지로 9~10월이며, 내년에는 문화 프로그램을 보강해 단순 독서 공간을 넘어 공연·체험·강연 등과 연계한 정원형 문화 플랫폼으로 확장할 전망이다.
태화강 일대는 그동안 국가정원 지정과 생태복원 사업 등을 통해 걷기 좋은 강변으로 자리 잡았지만, 머물며 즐길 만한 체험형 콘텐츠는 상대적으로 부족하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됐다. 용금소 스카이워크와 울산교 세계음식문화관 조성, 그리고 야외도서관 소풍의 운영은 이러한 한계를 보완하면서 태화강의 자연·역사·문화·일상을 입체적으로 즐길 수 있는 기반을 넓히는 사업으로 평가된다.
울산시 관계자는 “내년부터 태화강 일대에 다양한 문화·관광 프로그램을 더해 체류형 관광을 본격 확대할 계획”이라면서 “태화강을 따라 이어지는 새로운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하나둘 문을 여는 만큼 울산의 밤과 주말 풍경도 조금씩 달라질 것”이라고 밝혔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