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없는 물욕이 부른 한바탕 소동

2025-12-10     권지혜 기자
극단 푸른가시(대표 전우수)가 한해를 갈무리하는 올해의 마지막 작품으로 코믹 희곡 시리즈 신작 ‘갈매기똥’을 12일 오후 7시, 13일 오후 3시 이틀간 장생포 문화창고 소극장W에서 선보인다. 극단 푸른가시의 제150회 공연이다.

코믹가족극 ‘남몰래 흐르는 눈물’에 이은 코믹 희곡 연작 시리즈이자 공연장상주단체육성지원사업의 일환으로 마련됐다. 극단 푸른가시의 대표이자 연출가인 전우수씨가 직접 쓰고 연출했다.

연극 ‘갈매기똥’은 직업군인으로 평생 애국하며 살던 주인공 박노석의 기막힌 좌충우돌 인생 2막 이야기를 통해 끝없는 물욕의 수렁에서 허덕이는 현대인의 삶을 꼬집는다.

줄거리를 살펴보면 35년간 직업군인으로 복무해 온 박애주의자 박노석은 업무상 알게 된 탈북 여인들을 자신의 집에 머물도록 배려해 준 것이 빌미가 돼 장군 진급을 목전에 두고 계급정년에 맞물려 전역하게 된다. 평생 군인으로 살며 다른 일을 해 본 적 없던 그의 가장 큰 고민은 앞으로 무슨 일을 하며 가족들을 먹여 살리느냐 하는 것이다.

그런 그에게 수호천사처럼 나타난 친구이자 전직 은행지점장 출신인 나백수는 아무도 관심을 갖지 않는 대박 아이템이라며 구아노 사업을 알려주고 동업을 시작한다. 이들이 주목한 구아노 사업은 갈매기섬에 수천년 동안 쌓인 천연자원인 갈매기똥을 활용하는 것으로 사람들의 발길이 닿기 쉽지 않은 갈매기섬에 자산가치를 헤아릴 수 없을 만큼 엄청난 양의 천연자원이 쌓여있다고 판단했다. 보통 사람들 눈에는 보잘 것 없는 갈매기똥이지만 박노석에겐 희망찬 인생 제2막을 약속하는 무지갯빛 미래의 약속인 금맥이었다. ‘아! 이 세상 모든 것은 나! 박노석을 위해 세팅되었도다!’라며 설레는 마음으로 갈매기똥 개발 사업을 시작한다.

백운봉, 이현철, 구경영, 노영하 등 울산 연극계를 이끄는 중견배우를 비롯해 이나경, 이반디, 김서영 등 극단 푸른가시 중심 배우들이 참여한다.

입장료 전석 1만원. 문의 271·0557.

권지혜기자 ji1498@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