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구 웨일즈코브 관광단지 개발 ‘찬반 팽팽’
2025-12-12 김은정 기자
11일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잇단 기자회견에서 어업인 단체는 “울산의 마지막 청정해역이 사라질 수 있다”며 사업 중단을 요구했다.
반면 강동 주민단체는 “지역 발전의 기회”라며 개발을 지지했다.
울산시 어선어업인연합회 등 6개 단체로 구성된 ‘웨일즈코브 골프장 어업인반대추진위원회’는 “신명동 일원 46만평 개발로 정자 앞바다 등 청정해역이 훼손될 수 있다”며 토사 유출, 농약·비료 오염, 지하수 고갈, 야간 조명 피해 등을 우려했다.
이들은 “사업 승인도 받기 전 사업자가 골프장 회원권을 사실상 사전 분양했다는 의혹도 있다”며 울산시에 조사와 수사 의뢰를 요구했다.
추진위는 “어민 생존권이 걸린 문제”라며 주민설명회 재실시와 사업 중단을 촉구했다.
강동애향회 등 강동 지역 10개 단체는 같은 장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반대 단체 상당수는 강동과 무관한 외부 세력”이라고 주장한 뒤 “낙후된 지역경제를 살릴 절호의 기회”라며 관광단지 개발 사업을 적극 지지했다.
이들은 “지난 공청회에서 외부 단체들이 좌석을 선점해 강동 주민이 입장조차 하지 못했다”고 비판하며 “근거 없는 피해 주장으로 주민 혼란만 키우고 있다”고 사업 당위성을 강조했다.
다만 이들은 환경피해 최소화와 주민 참여 확대, 지역인재 우선 고용 등 보완책 마련을 요구했다.
사업시행사인 울산해양관광단지는 입장문을 통해 “국내 해안 인접 골프장 50여 곳에서 해양 생태계 붕괴 사례가 발생한 적이 없다”며 “골프장 면적은 전체의 39.7%이며 배수로·침사지·스크린망 등 환경관리 체계를 이미 반영했다”고 환경오염 우려를 일축했다.
이어 “농약·비료 사용도 법적 기준에 따라 관리하고, 초기 우수 저류지 설치로 오염물질은 외부로 배출되지 않는 구조를 갖췄다”고 밝힌 뒤 “저류수·오수 재활용 방식으로 (지하수) 사용량을 최소화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김은정기자 k2129173@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