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진중공업, 베트남에 초대형 생산기지 신설

2025-12-15     서정혜 기자
울산의 조선·해양·에너지분야 기자재 기업인 세진중공업이 베트남에 ‘아시아 초대형 생산기지’로 거듭날 신규 공장을 신설하고, 글로벌 생산체계 구축에 나선다.

세진중공업은 최근 베트남 칸호아성 닌뚜이(Ninh Thuy) 산업단지 입주 계약을 체결했다고 14일 밝혔다. 계약 체결식에는 윤지원 세진중공업 부사장, 진상호 HD현대베트남조선소 전무, 쩐 민 치엔 칸호아성 경제구역및산업단지경영위원장, 찌 닌뚜이산업단지 운영사 탄옌그룹 회장 등이 참석했다.

이번 신규 투자는 세진중공업의 주요 납품처인 HD현대의 동남아 진출 가속화 흐름에 전략적으로 대응하고, 베트남뿐만 아니라 필리핀·인도 등 아시아 전역과 중동 지역을 아우르는 생산 허브 구축하기 위한 것이다.

최근 한국 조선업은 고부가가치 선종 중심의 수주 증가와 함께 중국 대비 원가경쟁력 확보를 위해 동남아 지역으로의 생산 아웃소싱 확대가 본격화되고 있다.

특히 HD현대는 베트남·필리핀·인도 등 해외 생산기지 확장 전략을 진행하고 있다. 이에 맞춰 세진중공업은 핵심 기자재를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해 신규 생산기지 확보에 나선 것이다.

닌뚜이 산업단지는 HD현대중공업 자회사인 HD현대베트남조선(HVS) 등 주요 고객사와의 물류 접근성이 뛰어난 핵심 거점으로, 향후 HD현대중공업 해외 생산 확대 전략과 연계해 세진중공업의 현재 글로벌 1위의 공급능력은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세진중공업은 이번 계약을 통해 베트남 생산량을 현재의 3배 이상 확대하는 것을 1차 목표로 설정했다. 더 나아가 필리핀, 인도 등 조선 수요가 빠르게 성장하는 조선소들의 신규 수주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세진중공업은 이번 신규 투자를 통해 베트남 법인 매출을 중장기적으로 성장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조선 3사의 대규모 수주 랠리와 글로벌 친환경선박 시장 확대가 맞물리며, 동남아 현지 공장의 중요성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투자로 세진중공업은 국내 울산 본사와 베트남 아시아 생산기지로 이어지는 2축 글로벌 생산체계를 완성하게 된다. 글로벌 조선·에너지 기자재 시장에서 우수한 사업지위를 더욱 견고하게 꾸린다는 구상이다.

세진중공업 관계자는 “닌뚜이 산업단지 투자는 세진중공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한 단계 끌어올릴 결정적 계기다”며 “동남아 생산 허브를 바탕으로 고객사의 생산전략 변화에 신속하게 대응하고, 그룹 전체의 해외 매출 비중을 획기적으로 확대하겠다” 말했다.

서정혜기자 sjh3783@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