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올해 주택매매 10건중 9건 ‘아파트’

2025-12-15     서정혜 기자
주거시설에 대한 ‘보유가치 우선’ 추세가 강해지면서 올해 울산 주택 매매시장에서 아파트 매입 비중이 90%를 넘겨 역대 최고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14일 한국부동산원 부동산통계정보를 보면 지난 10월까지 올해 울산지역 주택 매매 거래량은 1만5783가구로 이 중 아파트가 1만4332가구로 전체의 90.8%를 차지했다. 단독주택이 3.6%, 다세대가 3.4%, 연립주택 1.2%, 다가구는 1.0%에 그쳤다.

울산 주택 매매 시장에서 아파트 거래가 차지하는 비중은 2006년 76.0%에서 2008년 82.6%로 80%대를 넘어섰고, 이후 2020년대 초반까지 70~80%대를 오르락내리락했다. 이후 2022년 79.7%에서 이듬해인 2023년 89.0%로 10%p 가까이 뛰었고, 지난해에도 89.5%로 90%선에 육박한 뒤 올해는 90%를 넘어섰다.

이처럼 주택매매거래에서 아파트 매입비중이 높아진 것은 코로나 팬데믹을 거치면서 꾸준히 가격 상승이 기대되고, 상대적으로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아파트로 매매 수요가 몰린 것이 영향을 줬다. 최근 들어서는 전세사기 여파 등의 영향으로 아파트 선호 추세가 더욱 뚜렷해졌다.

전국적으로도 주택 매매시장에서 아파트 매입 비중은 점차 높아지고 있다. 올해 1~10월 전국 주택 매매는 60만1811건으로 집계됐는데, 이 중 아파트는 47만2373건으로, 전체 78.5%를 차지했다.

1~10월 기준 전국 주택 매매시장에서 아파트가 차지하는 비중은 2022년 58.2%, 2023년 74.7%, 지난해 76.9%에 이어 올해(78.5%)까지 3년 연속 상승했다.

주택 매매에서 아파트 쏠림 현상이 심화하면서 전국적으로도 아파트가 아닌 주택의 매매 비중은 일제히 하락했다.

주택 유형별로 보면, 다세대주택은 21.3%에서 11.5%로, 단독주택은 13.4%에서 6.3%로 쪼그라들었다. 같은 기간 연립주택은 4.6%에서 2.6%로, 다가구주택은 2.4%에서 1.1%로 모두 3년 만에 절반 수준으로 감소했다.

또 서울도 아파트 매매 비중이 크게 늘었는데, 서울은 2022년(26.9%) 역대 최저로 떨어졌다가 이듬해인 2023년(58.3%) 두 배 넘게 반등했고, 지난해(63.4%)와 올해(66.7%) 2년 연속 역대 최고치를 다시 썼다.

반면 같은 기간 서울에서 빌라로 불리는 다세대주택은 2022년 55.0%에서 2024년 26.2%로, 같은 기간 연립주택은 6.9%에서 2.9%로 3년 새 절반 넘게 줄었다.

이는 비아파트 시장에서 전세 보증금 미반환 사고 등의 전세 사기가 극성을 부렸던 여진이 이어지는 영향으로 풀이된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아파트 위주로 거주 수요가 집중되고 가격 상승 폭이 높게 형성되며 나타난 결과다”며 “비아파트는 전세 사기와 미래 가치의 한계로 매매량이 줄었다고 볼 수 있고, 이런 추세는 앞으로도 지속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서정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