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기업 성장·수익 개선됐지만 안정성은 하락
지난해 울산 기업의 성장성과 수익성은 2023년에 비해 개선됐지만 부채 등이 늘면서 안정성은 소폭 하락했다.
한국은행 울산본부는 15일 제조업 3298곳, 건설업 2542곳 등 지역 기업 1만3461곳의 국세청 법인세 신고 자료상 재무제표를 기반으로 한 ‘2024년 울산지역 기업경영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매출액 증가율, 총자산 증가율 등을 기반으로 한 울산 기업의 성장성은 2023년 대비 개선됐다. 유형자산 증가율(15.2%→10.1%)은 2023년 대비 하락했지만, 대표 매출액 증가율(3.8%→6.0%)과 총자산 증가율(2.7%→9.8%)이 개선됐다.
업종별로 보면, 제조업은 매출액 증가율(4.2%→9.7%), 총자산 증가율(3.5%→9.8%), 유형자산 증가율(4.6%→8.4%)이 모두 2023년 대비 상승했다.
자동차는 매출액 증가율과 총자산 증가율이 하락한 반면, 유형자산 증가율이 개선됐다. 1차 금속은 매출액 증가율과 총자산 증가율, 유형자산 증가율이 모두 개선됐다.
2024년 울산지역 기업 수익성은 매출액 영업이익률(2.8%→3.8%), 매출액 세전 순이익률(2.0%→2.5%), 이자보상 비율(146.4%→188.6%) 모두 상승해 2023년에 비해 개선됐다.
제조업은 모든 지표가 전년대비 개선된 가운데, 특히 조선업은 고부가가치 선박을 중심으로 한 수주 호조세에 힘입어 이자보상 배율이 2023년 63.0%에서 2024년 449.5%로 큰폭으로 개선됐다. 반면 화학제품은 이자보상 배율이 2023년 409.4%에서 232.1%로 뚝 떨어졌다.
지난해 울산 기업의 재무구조 안정성은 부채 비율이 상승하고, 자기자본 비율이 하락하면서 소폭 하락했다.
제조업은 차입금 의존도(25.0%→22.2%)는 2023년보다 하락했지만, 부채 비율(114.9%→119.5%)이 2023년보다 상승했고, 자기자본 비율(46.5%→45.6%)은 소폭 하락했다.
부채 비율은 기계장비(137.1%→124.5%), 자동차(164.0%→161.0%) 등에서 하락하였으나 화학제품(54.8%→60.6%), 1차금속(101.6%→106.9%), 조선(195.5%→201.8%) 등에서 상승했다.
이 중 조선업 부채 비율 업황 호조로 유동부채로 분류되는 선수금(계약부채)이 늘어난 것이 영향을 줬다.
비제조업은 부채 비율과 차입금 의존도가 상승하고, 자기자본 비율이 하락하는 등 모든 지표가 다소 악화했다. 특히 소상공인 비중이 높은 숙박음식점업의 부채 비율은 2023년 236.3%에서 지난해 295.4%로 50%p 넘게 늘었다.
기업 규모별 각 기준별 대표 지표를 분석해 보면, 대기업은 성장성과 수익성이 전년 대비 개선됐고, 안정성이 하락했다. 중소기업은 수익성과 안정성이 개선되었으나 성장성이 하락했다.
울산은 전국 평균과 비교하면, 성장성은 전국 수준을 웃돌았지만, 수익성과 안정성은 전국 평균을 밑돌았다.
서정혜기자 sjh3783@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