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화강역 ‘도심형 고속철도 거점’ 육성 속도

2025-12-16     석현주 기자
울산시가 태화강역을 ‘도심형 고속철도 거점’으로 육성하는 구상을 공식화하고, 열차 배정 논리부터 시설개량·환승체계까지 실행 전략을 점검했다.

시는 15일 시의회 1층 시민홀에서 ‘태화강역 고속열차 유치’를 주제로 정책 토론회를 열고 KTX-산천과 SRT의 태화강역 정차 필요성과 추진 전략을 논의했다.

토론회는 시와 김기현 국회의원이 공동 주최했다. 주제발표와 전문가 토론 순으로 진행됐다.

주제발표에 나선 김승길 울산연구원 연구위원은 울산의 고속철도 이용환경이 ‘울산역 중심’에 머물러 있다고 지적하며 태화강역을 도심형 고속철 거점으로 육성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김 연구위원은 이를 위해 △KTX-산천·SRT의 태화강역 진입을 위한 기술·운영 타당성 확보 △중앙정부·코레일 등 관계기관의 정책적 지원 △동해선 광역전철, 향후 도시철도(트램), 시내버스 등과의 환승체계 구축이 선결 과제라고 강조했다.

열차 배정 가능성과 관련해 김 연구위원은 2030년 운영계획 기준 서울·수서(인천·수원 포함)~부산 고속열차 운행이 편도 120회 수준으로 늘어나는 시나리오를 제시하고, 경주~부산 구간은 수송수요 대비 하루 40회(편도) 정도의 운행 여유가 있을 수 있다는 검토 결과를 내놓았다.

이를 활용해 부산행 KTX 일부를 태화강역까지 연장 운행하는 방식의 접근이 가능하다는 취지다. 운행시간은 경주~태화강 41.9㎞를 19분으로 산정한 안이 제시됐다.

다만 기술·시설 조건은 과제로 남는다.

경부고속선(동대구~부산)과 동해선(경주~태화강)의 신호시스템이 달라 직결 운행을 위해 신호설비 검토가 필요하다는 점이 제시됐고, 신호·선로·승강장 등 시설개량 범위와 단계별 추진방안도 주요 쟁점으로 다뤄졌다.

울산시의 ‘최소 도입’ 시나리오로는 경주~태화강 1일 편도 5회(서울역 4회·수서역 1회) 운행안이 제시됐다.

김두겸 울산시장은 “태화강역 고속열차 도입은 시민 이동 편의 향상뿐 아니라 도심 활력 회복과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의미가 크다”며 “토론회에서 제시된 의견을 바탕으로 실행력 있는 추진방안을 마련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기현 의원은 “시민들의 염원을 담아 고속열차 태화강역 정차가 현실화될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