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특검, 김기현 강제수사...지방선거 앞 울산정치권 긴장

2025-12-18     김두수 기자
김건희 여사와 관련된 의혹이 울산 지역 국힘의힘 유력 인사에게로 불똥이 튀면서 지방선거를 160여일 앞두고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특히, 더불어민주당과 진보당을 비롯한 범여권 울산 정치권이 관련 의혹을 겨냥해 파상공세를 예고하고 있어 정치적 파장이 일 전망이다.

국회와 법조계 등에 따르면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17일 김 여사의 ‘로저비비에 가방 수수 의혹’에 대해 국민의힘 지역 최다선 김기현(울산 남구을) 전 대표에 대한 강제수사에 나섰다. 배우자 이모씨가 김 여사에게 가방을 선물하는 데 김 의원이 관여한 정황을 포착한 데 따른 것이다.

특검팀은 이날 오전 김 의원의 국회의원실, 서울 성동구 자택에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각종 문서와 PC 내 파일 확보를 시도했다.

특검팀은 이와 함께 지난 2023년 3월16~20일 김 의원의 사무실을 방문한 차량의 출입 기록을 확보하고자 국회사무처 의회방호담당관실도 압수수색 했다. 2023년 3월16일은 이씨가 선물용 가방을 구입한 것으로 특검팀이 특정한 시기다.

오전 8시30분께 시작된 압수수색은 4시간 반 후인 오후 2시께 마무리됐다. 이날 압수수색영장에는 김 의원이 배우자 이씨의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 공범으로 적시됐다.

김 의원의 변호인인 윤용근 변호사는 국회 사무실 압수수색이 종료된 후 취재진에 “특검이 직원들 컴퓨터까지 압수수색을 했지만, 아무것도 나온 게 없었고 확인 도장까지 찍고 갔다”며 특검팀 수사과장의 도장이 찍힌 문서를 내보였다.

문서에는 “피의자 김기현 등에 대한 청탁금지법 위반 사건에 대해 국회의원회관 사무실을 수색한 결과 증거물 또는 몰수한 물건이 없음을 증명한다”고 적혔다.

특검팀은 그러나 김 의원의 자택에선 김 의원 부부의 휴대전화를 1대씩 압수해 간 것으로 파악됐다.

이씨는 2023년 3월8일 국민의힘 당 대표 선거에서 김 의원이 당선된 후 김 여사에게 시가 260만원 상당의 로저비비에 클러치백을 전달한 혐의를 받는다.

특검팀은 애초 이씨만 피의자로 입건했다가 가방 결제 대금이 김 의원의 계좌에서 빠져나간 정황을 포착하고 최근 함께 피의자로 입건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 측은 “김 의원의 세비 통장을 배우자인 이씨가 관리했을 뿐”이라며 김 의원은 선물 과정에 관여한 바가 없다고 해명했다.

지난 5일 이씨를 한차례 소환해 조사한 특검팀은 이날 확보한 물증을 분석한 후 조만간 김 의원에게도 출석을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진보당 울산시당은 이날 울산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 의원의 의원직 사퇴를 촉구하고 나섰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