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인구 158만’ 영남권 초광역 중심도시로

2025-12-18     석현주 기자
울산시가 2040년을 내다본 도시공간 전략을 공개하며 ‘AI수도 울산·산업수도 울산’ 구상을 공식화했다.

2도심 체계를 유지하되 지역중심을 늘려 생활인구 158만명이 움직이는 초광역 중심도시로 키우겠다는 청사진이다.

시는 17일 ‘2040년 목표 울산도시기본계획(안)’을 발표하고, 영남권 초광역 중심도시 도약을 위한 미래 공간구조와 발전 방향을 제시했다.

도시기본계획은 기후변화와 저출생·고령화, 인구 감소 등 여건 변화에 대응해 국토의 한정된 자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고 주민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최상위 공간계획으로 5년마다 재수립된다.

이번 계획(안)의 핵심은 울산의 공간구조를 ‘2도심·4부도심·7지역중심’으로 재편하는 것이다.

기존 2035년 계획의 2도심(중·남구 시가지, 언양·삼남 등 서부권)과 4부도심(방어진, 농소, 범서, 온산·온양)에 더해 지역중심을 5곳에서 7곳으로 확대한다.

강동과 상북, 두동·두서, 산단·해양도시 조성 축인 웅촌과 서생에 더해 덕하역 일원(U-밸리 산단 조성)과 울주군청사·율리(농수산물도매시장 이전 예정지) 일원을 새 지역중심으로 추가 육성하는 구상이다. 시는 이를 통해 2040년까지 158만명의 생활인구가 활동하는 도시 기반을 마련하고, 민간투자 유치와 공간 가치 제고를 바탕으로 산업·문화·생활이 조화로운 ‘살기 좋은 울산’을 완성하겠다고 밝혔다.

발전 방향은 4대 목표로 제시했다.

첫째 ‘다양한 일자리가 넘치는 AI 산업도시’다. 시는 주력산업 경쟁력 강화와 구조 고도화, 산업단지 대개조, RE100 산업단지 조성, 글로벌 에너지 산업 선도도시 육성 등을 추진하고, AI 기반 미래 특화산업과 기업 투자 여건 개선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특히 이날 브리핑에서는 이화~매곡~미포~온산 주력산업 벨트, 하이테크밸리~다운 도심융합지구~장현 산단 첨단 신산업벨트, 테크노산단~온산~에너지융합산단 에너지 산업 벨트를 3대 산업축으로 제시하며 ‘울산 AI 데이터센터 중심의 글로벌 AI 허브 구축’도 강조했다.

둘째는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초광역 중심도시’다. 울산 수소 융·복합밸리, U-밸리 산업단지, 성안·약사 산업단지 등 709만㎡ 규모의 지역전략사업을 추진하고, 서부권은 ‘영남권 초광역 중심도시’, 북부권은 ‘첨단산업 복합도시’, 남부권은 ‘주력산업배후 신도시’로 육성한다.

노후 계획도시 정비와 재개발 활성화, 도심 내 성장 거점 조성, 일산유원지 해양관광 핵심 거점 육성 등 ‘도심 대개조’도 포함됐다. 도시트램·동해선·광역철도 등 철도망 확충을 전제로 역세권 개발 활성화도 추진한다.

셋째 ‘모두가 편안하고 즐거운 품격도시’는 반구천의 암각화 세계유산 등재와 연계한 관광산업 육성, 시민·관광객이 찾는 수변공간 정비, 국제행사 유치와 체육 인프라 확충을 통한 스포츠 선진도시 조성을 골자로 한다. 영남알프스와 일산유원지, 대왕암공원 등을 산악·해양 레저관광 거점으로 키우고, 울산대공원~태화강국가정원~국제정원박람회장 등 상징 공간도 세계적 관광명소로 육성하겠다는 구상이다.

넷째 ‘안전한 친환경 안심도시’는 탄소중립과 안전관리 고도화가 축이다. 시는 204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 45% 감축을 목표로 하고, AI 기반 국가산업단지 안전관리 고도화, 원전 안전체계 강화, 일·생활·휴식 전반의 AI 인프라 구축과 융복합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김두겸 울산시장은 “2040 도시기본계획은 세계의 중심에 우뚝 서는 AI수도 울산을 완성할 핵심 전략”이라면서 “시민의 요구와 지역 특성, 미래 변화를 종합적으로 반영한 유연한 공간 정책을 통해 풍요롭고 희망찬 울산의 미래를 열어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울산시는 오는 19일 오후 2시 ‘2040년 목표 울산도시기본계획(안)’ 시민 공청회를 열고, 내년 1월5일까지 주민 의견을 받는다. 시는 공청회 이후 국토정책위원회 심의와 관계기관 협의, 의회 의견 청취, 도시계획위원회 심의 등을 거쳐 2026년 상반기 중 계획을 확정·공고할 예정이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