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6개 도시 서예가, 묵향으로 울산 채운다

2025-12-19     차형석 기자
울산과 경주, 밀양, 부산, 포항, 공주 등 전국 6개 도시 서예가들의 묵향 가득한 전시가 울산에서 마련돼 관심을 모은다.

울산서도회가 이달 17일부터 22일까지 울산문화예술회관 제1~3전시장에서 ‘제11회 울산전국서도회 교류전’을 개최하고 있다.

전시에는 울산 55명을 비롯해 경주·공주·밀양·부산·포항 작가 등 총 150여명이 참여해 다채로운 서예 작품 150여점을 선보이고 있다. 지리적 조건과 특성으로 예술인들의 풍류는 각기 다르지만, 서법의 발전과 서예 문화 활성화를 위해 모인 6개 지역 작가가 출품했다.

지역별 서예의 특징을 살펴보면 울산은 여러 계파가 있는 만큼 작품이 다양하고 현대적이며 세련미가 흐른다. 경주는 소박함과 절제미가 인상적이다. 공주는 백제 문화권답게 작품이 화려하고 유려하며 자연스럽다.

또 밀양은 높은 유교 사상으로 ‘고박(古朴, 예스럽고 질박하다)’했던 작품이 점점 현대화 되고 있다. 부산은 여러 계파가 있어 작품이 다양하다. 포항은 화려하진 않지만 소박한 매력이 가득하다.

공주지역의 작가들은 백제 문화권의 섬세하고 온화한 필체를 작품에 녹여냈고, 해오름동맹의 포항과 경주의 작가들은 문인화를 중심으로 작품을 출품했다.

이 밖에도 화려한 색채와 농담을 담아낸 문인화 작품과 작가만의 독특한 필체로 펼쳐낸 한글·한문 서예 작품들이 눈길을 끈다.

김석곤 울산서도회 회장은 “이 교류전은 단지 6개 도시의 작품을 한 곳에 모은 자리가 아니라, 서로의 필의(筆意)와 심법(心法)을 알아보고 공명하는 知音의 마당이다”라며 “이번 교류전을 계기로 6개 도시가 한 줄기의 정진을 함께하고, 더 높은 학예의 경지로 나아가는 든든한 동행이 이뤄지기를 소망한다”고 말했다.

한편 울산서도회는 지난 1972년 창립한 울산지역 서예인으로 구성된 서도단체로 지역 예술인 단체 가운데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한다. 초대 회장 이수대 선생으로 시작해 현재 24대 김석곤 회장으로 이어져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울산서도회는 2015년 안동·밀양·공주지역 서도인과 처음으로 교류전을 연 것을 시작으로 교류 지역을 하나둘 늘려가며 매년 전국 교류전을 열고 있다. 올해 8월에는 한중국제서예교류전도 개최한 바 있다. 문의 245·7135.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