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쇄 3년 삼호동 도시재생지원센터 활용방안 못찾아

2025-12-19     권지혜 기자
폐쇄된지 3년 된 삼호동 도시재생 현장지원센터가 방치 끝에 리모델링 후 직원 숙소로 재운영하기로 했지만 낮은 수요로 이마저도 무산된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찾은 남구 무거동 1252-12. 지난 2018년 10월부터 2022년 10월까지 삼호동 도시재생 현장지원센터로 활용되던 건물이 자리하고 있다. 굳게 닫힌 출입구에는 운영이 종료된다는 안내문이 부착돼 있고 출입구 너머 승강기도 멈춰 있었다.

건물 입구에 전단지가 붙어있고 곳곳에 낙엽이 쌓여있는 것으로 봐 이용을 안 한지 꽤 됐음을 알 수 있다. 해당 건물은 개방된 1층이 주차장으로 활용되는 것 외에는 별도로 이용되지 않고 있다.

인근에서 만난 주민 A씨는 “좋은 공간이 방치돼 있는 게 안타깝다”며 “프로그램 진행 등 주민들을 위해 활용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상인 B씨도 “삼호동은 안그래도 고령화, 주택 노후화, 열악한 교통편 등 인프라가 열악해 살던 주민들이 떠나는 곳이다”며 “예술인들의 레지던시 공간 등 어떤 형태로든 활용돼 동네가 활성화됐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밝혔다.

남구는 2017년 국토교통부 공모 사업에 삼호동 도시재생 뉴딜 사업이 선정되면서 6억원을 들여 건물을 매입하고 삼호동 도시재생 현장지원센터의 문을 열었다.

사업이 끝난 뒤 다른 활용 방안을 검토했으나지만 빌라 형태의 건물이 단독주택 용지로 지정돼 마땅한 쓰임새를 찾지 못했다.

그러다 이곳을 남구청 직원의 숙소로 활용하기 위해 지난해 연말 저연차 직원들을 대상으로 수요조사를 실시했고 당시 9명이 신청했다.

그러나 올해 5~6월께 신청자를 대상으로 다시 한 번 확인한 결과 3명을 제외한 나머지 6명은 남구로 이미 이사온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남구는 투자 대비 효율이 낮다고 판단했고, 직원 숙소 활용 계획은 결국 무산됐다.

일각에서는 이곳이 남구청과 멀리 떨어져있고 대중교통 등 교통편이 좋지 않아 직원 숙소로 적합하지 않다는 의견도 나왔다.

남구 관계자는 “해당 건물 이용이 제한적이고 예산 여건 등도 고려해야 해 어려움이 많다”며 “현재 모든 방향을 열어두고 어떻게 활용할지 다각도로 논의 중이다”고 말했다.

글·사진=권지혜기자 ji1498@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