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화강국가정원 주차난 덜어줄 신기공원 주차타워 사실상 무산

2025-12-22     주하연 기자
태화강국가정원 인근 주차난 해소를 위해 추진되던 신기공원 주차타워 조성 사업이 주민 반발과 부지 여건 등의 제약으로 사실상 무산됐다. 중구는 신기공원을 제외하고 샛터공원 등 인근 대체 부지를 중심으로 주차장 조성 방안을 다시 검토하고 있다.

21일 본보 취재를 종합하면, 울산 중구는 국가정원 일대의 만성적인 주차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태화강국가정원 인근 신기공원 일원에 지상 3층 4단, 연면적 약 6000㎡, 230면 규모의 주차타워를 조성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주거지와 맞닿은 공원에 대규모 타워형 주차시설이 들어서는 데 대한 주민 반대가 이어지면서 사업 추진은 중단됐다.

이후 중구는 주차타워 대신 지하주차장 조성 방안도 검토했지만, 신기공원은 어린이공원으로 지정돼 있어 사업성이 낮다는 판단을 내렸다.

관련 규정상 어린이공원은 어린이집과 놀이시설을 유지해야 해 지상에 조성 가능한 주차면 수는 10여면 수준에 그친다. 막대한 예산이 투입되는 데 비해 확보 가능한 주차면이 적어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의견이다.

이에 중구는 신기공원에는 주차장을 조성하지 않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고, 인근 대체 부지 검토에 나섰다. 대안 중 하나로 태화동 샛터공원이 거론되고 있다.

샛터공원은 지상 평면주차장으로 조성할 경우 40여면을 확보할 수 있고, 지하 2층까지 조성하면 최대 120여면까지 늘어날 수 있는 것으로 검토된다. 이 경우 예상 사업비는 약 170억원 수준이다.

다만 주차타워 방식은 주민 생활반경과 밀접한 공원 부지 특성상 반발을 피하기 어렵다는 것이 중구의 판단이다. 주택가와 인접한 공원에 고층 구조물이 들어설 경우 경관 훼손과 소음, 안전 문제 등이 불거질 수밖에 없어 현실적으로 추진이 쉽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따라 중구는 지상 또는 지하 중심의 저밀도 주차장 조성, 인근 공원이나 유휴부지 활용 등 다양한 방안을 놓고 검토를 이어가고 있다. 내년 1월 말께는 주민 설명회를 열어 관련 계획을 공유할 예정이다.

중구 관계자는 “주차타워는 주민 생활권과 맞물려 반대가 큰 만큼 추진에 한계가 있다”며 “샛터공원 등 인근 대체 부지를 포함해 여러 가능성을 열어두고 검토 단계에 있다. 주민 의견과 예산, 실효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신중하게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주하연기자 joohy@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