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전지, 울산서 성능·안전성 평가 본격 수행

2025-12-22     오상민 기자
울산이 ‘꿈의 배터리’로 불리는 차세대 이차전지 산업의 핵심 거점으로 거듭나기 위해 실무 인프라를 본격 가동한다.

울산테크노파크(원장 조영신·울산TP)는 차세대 전지 성능과 안전성을 검증하는 전용 평가동과 핵심 장비 구축을 마치고 지역 기업 지원에 나섰다고 21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산업통상부와 울산시의 지원으로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이 주관하고 울산TP, UNIST, 울산대학교가 컨소시엄을 구성해 추진했다. 이 중 울산TP는 상용화의 최종 관문인 ‘성능·안전성 평가’ 분야를 전담하며 허브 역할을 수행한다.

새롭게 가동되는 차세대전지 안전성 평가동은 차세대 전지 특성에 맞춘 전문 안전 설비를 갖춘 것이 특징이다.

특히 황화물계 전지 등 차세대 배터리 테스트 중 발생할 수 있는 황화수소(H2S)와 같은 유해 가스를 효과적으로 제어할 수 있는 정화 시스템과 내압 시설을 구축했다. 이를 통해 그동안 유독가스 배출 위험으로 인해 개별 기업 차원에서 수행하기 어려웠던 고난도 안전성 평가를 안정적으로 진행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됐다.

기술 경쟁력을 뒷받침할 장비 인프라도 강화됐다. 울산TP는 배터리가 실제 사용 환경에서 겪을 수 있는 가혹 상황을 확인하기 위해 열노출, 과충전·과방전, 외부단락 등 11종의 안전성 평가 장비를 도입했다. 이미 30건 이상의 차세대 및 고에너지밀도 이차전지 성능 평가를 지원해 인프라의 실효성을 확인한 상태다.

울산TP는 단순한 테스트베드 역할을 넘어 글로벌 거점으로의 도약도 준비 중이다.

현재 국제공인시험기관(KOLAS) 지정을 위한 심사를 마쳤으며, 내년 1월 초 공식 지정이 완료되면 울산TP의 평가 결과가 세계 100여개국에서 동일한 효력을 갖게 돼 기업들의 수출 경쟁력이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오상민기자 sm5@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