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자동차 수출, K-중고차가 떠받쳤다

2025-12-22     오상민 기자
올해 한국 중고차 수출이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며 전체 자동차 수출의 역성장을 방어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고율 관세와 현지 생산 확대 등으로 신차 수출이 주춤한 가운데 중고차 수출 경쟁력을 국가적 차원에서 강화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온다.

21일 산업통상부와 한국자동차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1~11월 중고차 수출액은 84억달러(약 12조4000억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46억달러)보다 82.6%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중고차를 포함한 전체 자동차 수출은 2.0% 증가하는 데 그쳤지만, 중고차가 차지하는 비중은 7.1%에서 12.7%로 2배 가까이 상승했다.

특히 전체 수출에서 중고차 물량을 제외할 경우 수출액은 601억달러에서 576억달러로 오히려 4.2%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나 중고차가 수출 효자 역할을 톡톡히 해낸 것으로 분석됐다.

올해 1~10월 기준 중고차 수출이 가장 많았던 국가는 키르기스스탄(26억2360만달러)이었으며 러시아, 카자흐스탄, 아랍에미리트(UAE) 등이 뒤를 이었다.

업계에서는 중고차 산업을 새로운 수출 동력으로 육성하기 위해 해외 사례를 벤치마킹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일본과 중국은 이미 민관이 협력해 중고차 성능 증명서를 발급하거나 품질 관련 국가 표준을 도입하는 등 신뢰도를 높여 시장을 선점하고 있다.

오상민기자 sm5@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