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조선해양기자재 기업 수출문턱 낮췄다
2025-12-22 석현주 기자
울산시의 KOLAS 국제공인성적서 지원이 연간 1300건을 넘기며 납기 리스크와 비용 부담을 동시에 줄이는 버팀목으로 자리잡았다는 평가다.
시는 21일 ‘조선해양기자재 KOLAS 인증지원사업’의 올해 기술지원 실적으로 국제공인성적서 기준 1327건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 사업은 시 국가지식재산 시행계획 추진과제의 일환이다.
조선해양플랜트 기자재의 시험인증 수요 확대와 국제해사기구(IMO) 규제 강화에 따라 기업들의 기술·경제적 부담이 커진 데 대응해 울산 소재 중소·중견기업의 국제공인성적서 획득을 직·간접으로 지원하는 것이다.
특히 울산은 조선해양플랜트 인증 업무가 타지역보다 많고, 쇄빙선·LNG선·친환경 선박 등 최신 트렌드 대응 기자재 개발 수요도 크다는 점에서 ‘인증 인프라’의 효과가 더욱 직접적으로 나타났다는 분석이다.
지원 내용은 단순 시험성적서 발급을 넘어 해외 선주·선급 감독관이 입회하는 시험, 해외 발주처 제출용 기술보고서(Technical Report), IMO 기술기준 대응 시험과 장기시험 지원, 선박 기자재 부품의 피로 손상·염수부식 등 손상 및 부식 원인평가 기술지원까지 포함한다.
‘인증서 한 장’이 곧바로 계약 이행과 수출 통관, 납기 준수로 이어지는 조선해양 기자재 특성상, 시험·검증의 공백을 지역에서 메우는 것이 기업 경쟁력의 핵심 축으로 부상한 셈이다.
무엇보다 조선업이 ‘친환경·고부가’로 재편되는 과정에서 기자재의 성능·신뢰성 검증 요구가 더 강화되는 만큼 울산이 인증 역량을 선제적으로 갖추면 중소 기자재 기업의 수출 진입장벽을 낮추고, 지역 조선해양 밸류체인 전반의 납기 대응력을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된다.
시는 내년에도 지원 목표를 1330건, 국제공인성적서 지원을 1166건 규모로 이어가고, 해외발주처 Technical Report(120건), 긴급 KOLAS 인증시험(10건), IMO 기술기준 대응(5건), 손상·부식 원인평가(20건) 등 세부 지원도 병행한다. 예산은 지방비 2억원과 민자 2억원 등 총 4억원 규모로 편성됐다.
한편 울산시는 내년에도 ‘지식재산 기반 혁신으로 최첨단 산업도시 울산 실현’을 비전으로 지식재산 시행계획을 추진한다.
여기엔 2개 전략 7개 과제가 담겼다. 중소조선 디지털기반 생산역량강화 100건, KOLAS 인증지원 1330건, 해외규격인증 8개사 지원을 목표로 잡았고, 지식재산 통계를 활용한 지역산업기술 역량진단 보고서 발간도 이어간다.
바이오헬스 글로벌 진출 기업지원 8개와 SCI 논문 5건, 글로벌 IP스타기업 해외진출지원 33개사 139건도 계획에 담겼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