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률 저조 산하동 민원출장소 없애기로

2025-12-23     김은정 기자
울산 북구 산하동 주민들을 대상으로 하는 강동문화센터 내 민원업무 운영이 이달 말 종료된다. 북구가 이용 감소를 이유로 전담 인력을 회수하기로 하면서, 상대적으로 행정 접근성이 낮은 산하동 주민들의 불편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2일 본보 취재를 종합하면, 강동동 전체 인구는 1만5000여명 수준이다. 행정동인 강동동은 관할 법정동으로 산하동과 구유동, 당사동 등을 두고 있는데, 이 중에서 약 80%인 1만2000여명이 산하동에 거주하고 있다.

그러나 강동동 행정복지센터는 또 다른 법정동인 정자동에 위치해 있어 산하동 주민들이 이용하기에 불편하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이에 북구는 산하동에 위치한 강동문화센터에 7급 전담 인력을 배치해 각종 제증명 발급과 간단한 상담 업무를 진행해 왔다. 일종의 미니 출장소를 운영한 것이다.

하지만 최근 민원 이용률이 낮은 상황에서 인력 운영의 효율성을 고려해야 한다는 판단에 따라, 북구는 강동문화센터에 배치된 민원 전담 인력을 회수하기로 결정했다. 결국 해당 민원업무는 오는 31일을 끝으로 종료된다.

이에 대한 산하동 주민들의 반응은 엇갈린다. 일부 주민들은 이용률이 낮았던 이유를 ‘필요가 없어서’가 아니라 ‘존재를 몰라서’였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산하동에 거주하는 40대 주민 A씨는 “문화센터에 민원 창구가 있다는 사실을 최근에서야 알았다”며 “간단한 서류는 인터넷으로 발급받을 수 있지만, 직접 물어보고 싶을 때는 도보로 갈 수 있어 편리했는데 아예 없어진다고 하니 아쉽다”고 했다.

특히 고령층 주민들 사이에서는 체감 불편이 더 클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70대 주민 B씨는 “규모가 작아 모든 민원을 처리할 수 있는 것은 아니었지만, 이동이 불편한 노인 입장에서는 꼭 필요한 시설이었다”며 “정자까지 나가려면 버스를 타야 하는데 급하게 서류가 필요할 경우 어려움을 겪게 될 것 같다”고 서운해했다.

이에 대해 북구는 민원 이용이 하루 1~2건 수준에 그치는 상황에서 인력 운영의 효율성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는 입장이다.

북구 관계자는 “정부24 등 온라인·무인 발급처가 다양화되면서 이용 수요가 많지 않은 상황”이라며 “전체적인 행정 효율을 고려해 내린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강동동 행정복지센터 측은 민원업무 종료 이후 주민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한 후속 대응에 나설 방침이다. 센터 관계자는 “문화센터 업무 종료 후에도 주민 이용에 부담이 없도록 무인민원발급기 설치 등 대안을 구청에 요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글·사진=김은정기자 k2129173@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