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다문화가구 지속 증가…8000가구 육박

2025-12-24     석현주 기자
울산시가 지역 다문화가구와 외국인 정착 실태를 보여주는 ‘다문화가구·외국인 통계’를 개발해 국가데이터처의 정식 승인을 받았다.

시는 글로벌 도시 정책 수립을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23일 울산시에 따르면 2024년 기준 울산의 다문화가구는 7973가구로, 전체 47만3979가구의 1.7%를 차지했다. 전년 대비 348가구(4.6%) 늘었고, 2020년(7079가구)과 비교하면 12.6%(894가구) 증가했다. 같은 기간 울산 전체 가구 증가율이 4.6%에 그친 것과 비교하면 다문화가구 증가 속도가 더 가파르다는 분석이다.

다문화 가구원은 2024년 2만2937명으로 울산 전체 인구(110만6895명)의 2.1%를 차지했다. 전년 대비 603명(2.7%) 증가했고, 2020년(2만1384명) 대비 7.3% 늘었다.

연령대별로는 40대가 4125명(18.0%)으로 가장 많았고 50대 3888명(17.0%), 10대 3883명(16.9%) 순으로 중장년층과 청소년 비중이 높게 나타났다.

가구 구성원 유형은 결혼이민자 및 귀화자가 7247명(31.6%)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으며, 이 가운데 귀화자(3752명·16.4%)가 결혼이민자(3495명·15.2%)보다 많았다. 자녀는 6454명(28.1%)으로 대부분이 국내출생 자녀(26.8%)였다. 기타 동거인도 5897명(25.7%)으로 적지 않았고, 한국인 배우자는 14.6%에 불과했다.

정착 지표도 눈에 띈다. 2024년 다문화 가구원 2만2937명 중 1만9485명(85.0%)이 최근 1년간 같은 곳에 거주한 것으로 나타났다. 거주지를 옮긴 1511명 가운데 울산 내 이동이 1094명(72.4%)으로 대부분이었고, 울산 외 전입은 417명(27.6%)으로 전년 대비 64명(13.3%) 감소했다.

고용은 울산 주력산업과 맞물려 있었다. 2023년 기준 국내 다문화 가구원 등록취업자는 1만1621명으로 전년 대비 439명(3.9%) 늘었다. 임금근로자는 9182명(79.0%)으로 제조업 종사가 3886명(42.3%)으로 가장 많았고, 제조업 중에서는 자동차 1348명(34.7%), 기타 운송장비(조선) 608명(15.6%) 순으로 높았다.

교육 분야에서는 전체 학생 수가 감소하는 가운데 국제결혼가정 학생은 늘었다.

2024년 울산 국제결혼가정 학생은 3320명으로 전년 대비 74명(2.3%) 증가했지만, 울산 전체 학생 수는 같은 기간 1762명(1.4%) 감소했다.

울산시 관계자는 “다문화 가구와 가구원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가운데 연령 구조, 고용 형태, 교육 등 여러 영역에서 새로운 흐름이 나타난다”며 “특히 중년층과 귀화자를 중심으로 구성의 폭이 넓어지는 만큼 지역사회 정착을 안정화하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