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울산공항 LCC(저비용항공사) 5편 중 1편꼴 지연
울산공항 항공편 10대 중 1대꼴로 지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저비용항공사(LCC)의 경우 지연율이 20%에 달해 항공기 이용객의 불편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지식재산소위원회 위원장인 국민의힘 박성민(울산 중구·사진) 의원이 국토교통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울산공항에 취역한 항공사 3곳(대한항공·에어부산·진에어)의 지연율은 전체 3414편 중 417편이 지연돼 12.2%로 나타났다.
특히 취역 항공사 중 유일한 LCC인 진에어의 경우 전체 1158편 중 230편이 지연돼 5편 중 1편 꼴인 19.9%의 지연율을 기록하며, 대한항공의 지연율 9.3%, 에어부산 4.2%에 비해 각각 두 배와 다섯 배까지 높게 나타났다.
진에어의 지연 사유를 살펴보면 타 공항과의 연결 편성으로 인한 지연이 85%로 대다수를 차지했다. 특정 시간대나 기상 악화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라, 항공편 도착 지연이 다음 항공편의 출발을 지연시키는 연쇄적 구조 속에, 항공 운항 시스템 전반의 리스크 관리와 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실제 국토부와 한국공항공사는 “국내선의 운항 스케줄이 촘촘하게 편성돼 기상, 관제 혼잡, 정비 등 다양한 요인으로 선행편이 지연되면 후속편 출발까지 늦어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국토부와 한국공항공사는 항공기 지연을 해소하기 위해 항공사·관제기관 등이 참여하는 협업 체계를 운영하고, 반복 지연 항공사에 대한 주기장 배정 관리 등 정시율 제고 방안을 추진하고 있으나, 개별 승객이 체감하는 불편은 여전히 크다.
이는 울산공항처럼 중·소형 공항의 경우 대체 항공기를 즉각 투입하기 어려운 점도 있기 때문이다.
박성민 의원은 “항공기 지연이 구조적인 문제라는 설명만으로 시민 불편을 방치해서는 안 된다”며 “국토부와 공항공사, 항공사 간 책임 있는 협의를 통해 반복 지연이 발생하는 노선과 항공사에 대한 실질적인 개선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항공기 지연은 단순한 시간 문제를 넘어 승객 개인의 일정과 업무 계획에 직접적인 피해를 초래하며, 반복될 경우 공항과 항공사에 대한 신뢰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울산은 산업도시 특성상 출장·업무 이동 수요가 많은 지역으로, 항공기 지연 문제는 개인 불편을 넘어 지역 산업 경쟁력과 기업 활동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안이다.
박 의원은 “국토부와 공항공사, 항공사 관계자와 지속적으로 소통하며 울산공항 지연 문제 해결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며 “시민들이 제때 이동할 수 있도록 정시운항 관리 강화, 지연 최소화 대책 마련, 울산공항 이용환경 개선을 위해 끝까지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전상헌기자 honey@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