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건설공사 60% 이상 외지업체가 따내
2025-12-30 서정혜 기자
29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2025년 3분기 건설공사 계약액’ 자료에 따르면 올해 3분기까지 울산의 건설공사 누적 계약액은 5조7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기간(4조2000억원)보다 35.7% 증가했다.
이 가운데 울산 소재 건설사의 계약액은 2조1000억원으로 나머지 3조6000억원은 울산 외 타지역 건설업체가 수주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3분기까지 울산 전체 건설공사 계약액의 절반이 넘는 63.1%를 외지 업체가 따낸 셈이다.
울산의 건설공사 계약액은 석유화학 증설 등 기업의 대규모 프로젝트 추진으로 2021년 5조5000억원에서 2022년 9조3000억원, 2023년 16조원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도 7조4000억원을 달성하는 등 우상향하고 있다. 하지만 울산지역 건설사의 계약액 증가폭은 전체 계약액 증가세에 못미치고 있다.
이에 울산 건설공사 외지업체 계약 비율은 2020년 58.7%, 2021년 54.5%로 50%선에 머무르다가, 2022년에는 61.2%로 올라섰고, 대규모 석유화학 프로젝트인 S-OIL 샤힌 프로젝트 등 영향으로 지난 2023년에는 79.3%까지 껑충 뛰었다. 지난해에는 55.4%까지 떨어졌지만, 올해는 3분기 기준 60%를 넘긴 상황이다.
이는 최근 울산 부동산시장이 회복세를 보이면서 신규 주택 착공이 늘고 있는데, 지역 건설사 가운데 주택건설업체는 전무해 외지업체에 의존한 것이 영향을 줬다.
지역 건설업계 관계자는 “최근 공공부문 발주도 크게 줄고, 민간 특히 주택부문 공사가 비교적 활발한데, 울산에 주택건설업체가 없다 보니 지역업체의 계약액에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 3분기 전국 건설공사 계약액은 토목공사 증가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 같은기간 보다 11.9% 증가한 60조1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주체별로는 민간부문의 공사가 대형 철도 사업과 주택사업 등의 영향으로 전년동기 대비 12.7% 늘어난 47조원을 기록했다. 공공부문은 발전소·지하철 건설 등 토목사업이 늘면서 전년비 8.8% 증가한 13조10000억원을 나타냈다.
서정혜기자 sjh3783@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