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체감정책 미흡 ‘워라밸’ 관심도 최하위

2025-12-30     이다예 기자
지난해 울산의 ‘워라밸’(일·생활 균형)이 큰 폭으로 개선됐지만, 종합 성적은 아직 전국 평균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자체 관심도는 여전히 최하위권에 머물러 있어 현장 체감형 정책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고용노동부는 일·생활·제도·지자체 관심도·가점 등 5개 영역 총 25개 지표로 산출한 지난해 기준 지역별 일·생활 균형지수를 29일 발표했다.

울산은 총점 64.4점을 기록해 전년(56.1점)보다 8.3점 상승했다. 17개 시·도 가운데 상승 폭은 상위권이었지만, 종합 순위는 전국 평균인 65.7점에 다소 못 미쳐 12위에 그쳤다.

영역별로 보면 울산은 ‘생활’ 영역에서 1위를 차지했다. 생활 점수는 19.8점으로 전년보다 2.1점 상승해 2023년 2위에서 1위로 올라섰다.

평일 여가시간 충분도와 일·여가생활 균형 체감도가 함께 개선된 것이 영향을 미쳤다.

‘제도’ 영역은 19.6점으로 전년 대비 3.9점 오르며 최상위권을 기록했다. 남성 육아휴직 사용 사업장 비율과 국·공립 보육시설 설치율이 동반 상승한 것이 주요 요인으로 분석된다.

반면 ‘일’ 영역은 15.5점으로 개선되긴 했지만, 전국 평균(16.1점)에는 미치지 못했다.

초과 근로시간 감소와 유연근무 확산 흐름에도 불구하고, 제조업 비중이 높은 산업 구조와 교대근무 중심 노동환경이 여전히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자체 관심도’ 영역의 경우 9.5점으로 전국 평균(12.1점)을 크게 밑돌았다. 정책 홍보와 교육·컨설팅 체감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점이 점수에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다만 ‘가점’ 영역에서는 서울, 대구, 부산, 경기, 충남과 함께 5점 만점을 받았다.

고용노동부 관계자는 “지자체의 관심과 노력을 바탕으로 지수가 상승한 점을 긍정적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이다예기자 ties@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