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관광단지 파크골프장 ‘울산형 명품’ 조성

2025-12-30     석현주 기자
강동관광단지 파크골프장이 단순 생활체육시설을 넘어 ‘바다 조망 산지형 명품 파크골프장’이라는 차별화 된 콘셉트로 몸집을 키우면서 설계·행정 절차가 함께 확대되고 있다.

29일 울산시의 ‘강동관광단지 파크골프장 실시설계 및 조성계획 변경 용역’ 설계변경 사항에 따르면, 해당 용역비는 당초 1억7959만원에서 2억9447만원으로 1억1488만원 증가했다. 설계 용역비 증가는 총사업비 확대에 따른 후속 절차가 반영된 결과로 파악됐다.

당초 50억원 미만 수준이던 총사업비가 170억원대로 급증하면서 설계안전성검토, 지반조사 등 추가 검토·조사 절차를 수행해야 했고, 이에 따라 설계비도 늘었다는 것이다.

총 사업비가 크게 늘어난 것은 ‘평지형 일반 파크골프장’에서 ‘산지 지형을 살린 울산형 명품 파크골프장’으로의 방향 전환 때문이다.

구·군 단위에서도 조성이 가능한 보편적 모델을 택하기보다, 관광단지의 체류형 콘텐츠로 상징성을 갖춘 코스를 조성해 관광객의 시선을 끌어들이겠다는 전략이다.

민선 8기 울산시정이 여천매립장을 활용한 정원형 파크골프장과 함께 추진하는 ‘양대 파크골프장’ 축 가운데 하나이기도 하다.

파크골프장은 북구 정자동 산27 일원 강동관광단지 내 시유지 9만4765㎡에 들어선다.

시는 이곳에 178억원을 투입해 27홀 파크골프장과 연습장, 클럽하우스, 주차장 등을 조성할 계획이다.

구릉지 지형을 활용해 경사지와 장애물을 적절히 배치하고 코스 길이와 타수도 다양화해 ‘울산형 파크골프장’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겠다는 구상도 내놨다.

일반 파크골프장보다 홀 길이와 폭을 대폭 늘려 난이도와 재미를 동시에 확보하겠다는 취지다.

강동관광단지의 입지 자체도 ‘명품화’ 논리의 한 축이다.

야트막한 동산 지형에 자리해 정자 몽돌해수욕장 등 동해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만큼 바다를 배경으로 한 고급 경사형 코스를 구현할 계획이다. 가족 단위 관광객과 동호회 수요를 동시에 흡수해 각종 대회 개최, 체류 시간 확대, 주변 상권 소비로 이어지는 선순환도 기대하고 있다.

시는 내년 5월 말까지 실시설계와 관광단지 조성계획 변경 등 행정절차를 마무리한 뒤 내년 하반기 착공, 2027년 말 준공을 목표로 잡았다. 2028 울산국제정원박람회 개최 전 개장할 경우 여천매립장 파크골프장과의 시너지 효과도 기대된다.

현재 울산에서는 시가 추진하는 2곳과 기초단체가 별도로 조성 중인 4곳을 더해 신규 파크골프장이 잇따르는 만큼 완공 시 파크골프장은 8곳에서 14곳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울산시 관계자는 “최근 시니어층을 중심으로 파크골프 동호인이 급속도로 늘고 있다”며 “관광단지 내 파크골프장은 각종 대회와 동호인 활동뿐 아니라 관광객 수요까지 흡수해 경제적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되는 만큼 온 가족 여가 생활체육시설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사업 추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