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화강역 자전거 주차타워 처리, 또 해 넘긴다
2025-12-31 권지혜 기자
30일 찾은 태화강역 자전거 주차타워. 면적 59㎡, 지상 4층 높이, 168대 수용 규모의 원통형 기계식 자전거 주차타워에는 사용 불가라는 안내문이 붙어있고 문이 잠겨있었다. 자전거 주차기는 오랜 시간 사용하지 않아 먼지가 뽀얗게 쌓여있었다.
한 택시기사는 “예산 낭비의 전형이다. 태화강역 자전거 주차타워를 철거하고 화장실이나 시민들이 쉴 수 있는 공간, 주차장 등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가철도공단 등에 따르면 지난 2010년 한국철도공사가 6억7000만원을 들여 태화강역 자전거 주차타워를 설치했다. 유지·관리·운영을 맡은 남구는 이관 받은 2010년부터 2018년까지 매년 2000만원을 투입해 시설을 운영했다.
이후 태화강역사가 현재의 자리로 이전하면서 국가철도공단이 3억8000만원을 들여 태화강역 자전거 주차타워를 이설했다.
태화강역사 이전 공사로 태화강역 자전거 주차타워는 2019년 1월부터 운영이 중단됐다.
2022년 4월 태화강역 자전거 주차타워가 이전 완료된 뒤 남구가 다시 유지·관리·운영을 하기로 했지만, 시설 노후화 등으로 작동률이 20% 이하에 그쳐 국가철도공단에 시설 개선을 요구했다.
국가철도공단 등은 5차례 현장을 방문하고 올해 6월 협의 자리를 마련했다. 그러나 여전히 구체적인 철거 계획 혹은 다른 활용 방안을 찾지 못하고 있다.
국가철도공단 관계자는 “철거, 설비 보수, 신규 설치, 타용도 재활용 등 다각도 검토가 필요하다”며 “남구, 한국철도공사 등 관계기관과 협의한다고 기간이 소요됐다”고 설명했다.
하루 3000~4500명이 찾는 태화강역은 KTX이음 증편 등으로 이용객이 늘어나고 있는 만큼 자전거 주차타워의 활용 방안을 하루 빨리 찾아야한다는 지적이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다.
국가철도공단 관계자는 “철거 또는 다른 활용 방안에 대한 계획을 남구청, 한국철도공사 등 관계기관과 충분히 협의해 조속히 추진할 수 있도록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글·사진 권지혜기자 ji1498@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