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며느리’ 이혜훈 장관 발탁…울산 정치권·행정 득실은
2025-12-31 김두수 기자
특히 내년 6·3 전국동시지방선거를 5개월여 앞둔 상황에서 지역 여야 정치권은 이 장관 후보자 지명을 계기로 여론 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다각적인 대응전략을 마련하는 데 부심하고 있다.
30일 본보 취재 결과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울산시당(위원장 김태선)은 지선을 앞두고 중도·보수층을 끌어안을 수 있도록 하는 등 유리한 국면 조성을, 보수 진영인 국민의힘 울산시당(위원장 박성민)은 ‘허’가 찔린 상황에서 보수층 이탈을 우려하며 대책 마련에 골몰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민주당 김태선 시당위원장은 이날 취재진과의 전화 통화에서 “이재명 대통령의 이 장관 후보자 파격 지명은 국정 운영의 필요성과 함께 통합과 관련된 폭 넓고도 매우 합리적 인사로 보인다”며 “국정 운영에도 큰 의미가 있을 뿐만 아니라 울산 지역 정치·행정·경제 발전에도 긍정적 효과가 클 것으로 평가한다”고 했다.
또 김 위원장은 “고 김태호 전 장관은 울산의 합리적 보수 세력들의 중심부나 다름없었기 때문에 ‘울산 며느리’로 불리는 이 장관 후보자의 향후 역할에도 큰 기대를 걸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6월 지방선거와 관련해 오상택 울산시당 지방선거기획단장은 “이 장관 후보자와 관련해 선거 유불리 분석은 하지 않고 있다”고 전제하면서도 “이재명 대통령의 탕평인사에 큰 의미를 두고 있다는 여론이 지배적인 상황에서 자연스레 합리적 보수·중도 여론은 민주당 쪽으로 많이 이동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자체분석을 내놨다.
그러면서 “현 상황에서 볼 때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에 대한 지역 여론이 지난해 6월 대통령 선거 결과(이 대통령 42.54% 득표)와는 다르지 않다는 자체 판단을 하고 있다. 이 장관 후보자 지명 이후 보수 여론이 출렁이면 해볼 만 한 선거가 될 것”라고 전망했다.
반면, 국민의힘 울산시당은 지역 정치 원로 고 김태호 전 내무장관의 정치·행정·경제계의 기저가 상당한 현실에서 합리적 보수·중도층의 변화가 올 가능성에 대비, 조직관리를 비롯해 물밑 민심 파악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 박성민 시당위원장은 이날 “이 장관 후보자가 앞으로 국회 인사청문을 거쳐 장관직에 안착하게 되면 김두겸 울산시정부 등 행정적 측면에선 지역 국비 확보 및 현안 해법에 상당한 이점으로 작용하지 않겠느냐”고 기대를 나타냈다.
특히, 평소 고 김태호 전 장관 측 인사들은 물론 이 장관 후보자와 정치적·인간적 신뢰 관계가 깊은 것으로 알려진 박 의원은 “장관 지명 직후 수차례 통화한 적 있다. 국회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여야 의원들에게 지원을 요청할 정도로 인간적인 측면도 있지만, 정치적으로 볼 때는 매우 민감한 문제도 산적해 있다”면서 고충을 털어놓기도 했다.
그러면서 지방선거와 관련해선 “현 상황에선 뭐라고 단정해 말할 순 없지만, 이재명 정부의 중간평가 여론과 함께 여권의 각종 의혹 등으로 우리 진영(국민의힘 등 보수) 후보들이 유리하지 않겠느냐”고 조심스런 전망을 내놨다. 박 위원장은 그러나 “선거가 임박하면 민주당에 역풍이 불수도 있고, 우리당 후보들에겐 상대적으로 유리해질 수도 있으나, 중도 외연에 있어서는 아무래도 불리할 가능성도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