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퇴직예정자 박태서씨, “30여년 삶의 터전…무궁한 발전 염원”

2026-01-02     김은정 기자

경북 고령에서 자란 박태서 현대자동차 기술그룹장은 지난 1989년 현대자동차에 입사했다. 1990년대 박 그룹장이 기억하는 울산은 일자리가 많고 사람들이 모여드는 도시였다. 박 그룹장은 울산공장에 입사한 뒤 직업훈련소 교육을 받았다.

현재 현대문화회관 주차장이 있는 자리에 과별로 천막 3~4개가 설치됐고 이곳에서 기능·정비 교육이 진행됐다. 발전하는 도시답게 그룹장이 입사하던 당시만 해도 200명 가까운 인원이 동시에 입사했고 이 중 정비관련 교육 인원만 80명에 달했다.

박 그룹장의 초기 근무지는 트럭부였다. 이후 울산공장 내 인력 재배치 과정에서 2공장으로 이동했고 다시 시트 생산기술부로 옮겼다. 이후 현재까지 20년 넘게 시트를 만들고 정비하는 일을 하고 있다.

그룹장이 처음 울산에 거주한 곳은 북구 양정동이었다. 비교적 주거지가 많은 현재와 달리 그 당시 양정동은 북구에서 가장 번화한 상업지역이었다. 체계적인 주거단지가 형성되기 전이어서 주민들이 창고를 개조해 방을 내주는 형태도 흔했다. 당시 울산공장의 설비는 대부분 기계식이었다. 전자제어 시스템이 거의 없던 시절이라서 설비 내부로 사람이 직접 들어가 작업하는 일이 잦았다. 그러나 약 20년 전부터 로봇과 전자 설비가 공정에 투입되기 시작하면서 생산 방식이 크게 바꼈다.

이 시기 울산도 크게 변했다. 과거 동구에서 시내로 빠져나오는 주요 통로는 염포동 도로 하나뿐이라 토요일 오전 근무를 마치고 공장을 빠져나오는 데에만 1시간이 걸렸다. 이후 아산로가 개설되고 울산대교가 건설되면서 도심과 공장을 잇는 교통망이 크게 개선됐다. 입사 초기만 해도 박 그룹장은 정년까지 근무할 수 있을지 확신하지 못했다고 회상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는 그는 36년 장기근속했다. 현재도 대구와 고향에 오랜 친구들이 있지만, 박 그룹장은 울산을 삶의 터전으로 삼고 있다. 오랜 기간 몸 담아온 회사와 도시가 함께 성장해온 만큼, 앞으로는 후배들이 선배들의 뒤를 이어 현장을 책임지고 산업을 발전시켜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글=김은정기자 k2129173@ksilbo.co.kr 사진=김도현기자 do@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