쉼없이 달려온 울산, 첨단엔진 달고 더 높이 뛴다

2026-01-02     이형중
암울(暗鬱)했던 2025년이 저물고 2026년 병오(丙午)년 새해가 밝았다. 지난해 정치는 끝 모를 대치 정국에 휩싸였고, 경제는 어두운 터널을 벗어나지 못하는 형국의 연속이었지만 힘차게 떠오른 새해 첫 태양처럼 울산시민들 얼굴에는 희망의 빛으로 가득하다. 지난 수십년간 국내를 대표하는 산업수도 자리를 지켜온 울산이 새해부터 글로벌 명품도시로 도약하기 위한 새판짜기에 돌입한다. 그 핵심은 ‘AI’ ‘에너지’ ‘모빌리티’ ‘해양’으로 귀결된다.

2026년 울산 산업지도는 기존 자동차·조선·석유화학에 더해 전력·데이터·수소·청정연료·배터리·해양·미래 모빌리티 등으로 급격히 확장되는 등 다핵구조로 재편된다.

이 중 AI와 수소, 배터리는 울산 미래산업의 핵심축이다. 글로벌 패권경쟁이 격화되고 있는 산업 중 하나가 ‘배터리’다.

울산은 배터리분야에서 올해 실증·검증·안전 도시로 급부상한다. 국가 지원기관 최초의 각형 이차전지 실증 인프라 구축과 고도 충·방전 시험장비 도입으로 국제 인증 체계와 직결되는 기반을 확보했다. 무엇보다 지난해 말 울산의 전고체배터리 소재공장이 정부의 150조원 규모 국민성장펀드 첫 투자 후보군에 포함되면서 울산이 차세대 전고체배터리 공급망의 핵심 거점으로 부상할 동력을 갖추게 된 점도 고무적이다. 그야말로 배터리가 자동차, 조선, 항만, 전력망, 해양플랜트 등 전 산업분야와 결합하는 시대인 만큼 실증 인프라 확충으로 울산은 도시 업그레이드에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 수 있게 됐다.

또한 부생수소에 더해 청정수소의 생산·운송·저장·활용까지 전주기 생태계를 보유한 국내 유일 도시인 울산은 새해부터 글로벌 수소 시장에서 위상다지기에 나선다.

여기다 국토교통부의 ‘UAM 통합실증 도시’로 선정된 울산은 육상·해상·공중을 잇는 3차원 교통체계를 실험하는 출발점에도 선다.

이러한 산업대전환을 뒷받침하기 위한 지역 맞춤 인재육성 방안 등 새로운 교육체계도 대폭 강화된다.

조영신 울산테크노파크 원장은 결국 에너지 체계의 안정성이 울산산업 전환의 성패를 좌우하게 될 것으로 봤다. 그 기반은 분산에너지 특화지역이다.

지난해 12월말 분산에너지 특화지역으로 최종 지정된 울산은 전기요금 부담 완화는 물론 신재생에너지 활용, 글로벌 AI 데이터센터 유치 등 에너지 기반 산업 육성에 필요한 동력을 확보했다. 올해부터 전력 생산과 소비가 지역 안에서 이뤄지는 ‘지산지소’(地産地消) 체계를 가동하며 에너지·산업 구조 전환을 통한 AI 수도 도약에 본격 나선다.

2026년은 이러한 기반을 하나의 통합 전략으로 연결하는 중요한 시기라고 조 원장은 강조한다.

조 원장은 “UAM 실증은 도시교통의 기준을 새롭게 쓰게 될 것이며, 수소특화단지와 분산에너지 특화지역은 울산이 자율적인 에너지 체계를 설계할 수 있는 제도적 틀을 마련하게 된다”면서 “울산은 이제 대한민국 산업의 미래를 설계하는 첨단도시로 진화하게 된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수출전진기지인 울산항은 올해 북극항로 개척에 첫 발을 내딛고 ‘신해양르네상스’ 시대를 연다.

본보는 울산시, 울산항만공사, 울산지방해양수산청, 울산항만물류협회, UNIST와 함께 산업지원항만인 울산항 특성에 맞춘 북극항로 성공 키워드를 모색한다. 이를 통해 울산발 ‘K- 해상 실크로드’ 방향을 제시하고 ‘해양 AI’시대를 앞당기는데도 주도적 역할을 할 계획이다.

그야말로 육상과 해상에서 첨단산업과 전통 제조산업의 융합으로 향후 100년 울산의 미래먹거리를 확보할 수 있게 된다는 얘기다.

박종래 UNIST 총장은 울산이 미래 첨단도시로 도약하기 위한 핵심 키워드로 ‘제조 AI 기반 혁신’과 ‘딥테크 창업 생태계’를 제시한다. 현장을 이해하는 인재를 중심으로 제조 AI 전환을 가속화해야 하며, 궁극적으로 사람과 데이터, 기술이 동시에 축적될 때 울산형 미래산업 경쟁력이 만들어질 수 있다는 게 박 총장의 판단이다.

박 총장은 “인재가 지역에 남아 기술을 사업으로 키울 수 있는 딥테크 창업 생태계가 필수적”이라며 “사람이 기술을 만들고, 기술이 산업을 바꿀 때 울산은 미래를 설계하는 첨단도시가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그 중심에서 UNIST는 인재를 키우고 기술을 산업으로 잇는 역할로 울산의 미래를 만들겠다고 박 총장은 강조했다.

결국, 울산이 조그마한 어촌에서, 산업수도를 넘어, 미래 첨단도시로 도약해 청년에게 양질의 일자리를, 근로자들에게 새로운 도전의 기회를, 시민들에게는 풍요로운 삶을 제공하게 된다.

김두겸 울산시장은 울산시가 산업수도의 경험 위에서 첨단 미래도시로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고 강조한다.

김두겸 시장은 “AI집적단지 구축을 통해 제조 AI허브를 조성하고,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함께 기술 개발과 실증에 참여하는 산업 생태계를 만들겠다”면서 “아울러 초·중·고부터 석·박사까지 이어지는 인재 양성과 창업 지원 체계를 갖춰, 울산을 명실상부한 AI 수도이자 미래 산업을 선도하는 도시로 성장시키겠다”고 자신했다. 이형중 편집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