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흡연실태 심각…“올해는 꼭 금연 성공하세요”
“가족을 생각하면 금연하는 게 맞죠. 올해는 꼭 성공할 겁니다.”
새해를 맞아 금연을 결심하는 시민들이 늘고 있지만, 울산은 여전히 ‘흡연도시’라는 오명을 벗지 못하고 있다. 특히 액상형 전자담배 사용률이 전국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나 실효성 있는 금연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직장인 곽모(39·북구)씨는 새해 들어 담배를 끊겠다고 다짐했다. 가족 중에서 유일한 흡연자인데다 동료들도 함께 금연을 선언하며 동기부여가 됐기 때문이다.
5일 의료계에 따르면, 금연을 시작한 뒤 나타나는 금단 현상은 대체로 2주 안팎이 지나면 서서히 완화되는 경우가 많다. 이 시기를 넘기면 금연 유지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그러나 이런 개인적 노력과는 달리 울산 흡연 실태는 여전히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확인됐다.
질병관리청이 발표한 자료를 보면, 지난해 울산의 액상형 전자담배 현재 사용률은 5.9%로 17개 시도 가운데 1위를 차지했다.
궐련형 전자담배 사용률도 6.9%로 대전과 함께 공동 3위를 기록하는 등 주요 흡연 관련 지표에서 최상위권을 차지했다.
이는 조선·자동차·석유화학 등 중공업 비중이 큰 지역 특성상 30·40대 남성 비율이 높고, 산업현장 중심의 흡연 문화가 남아 있는 영향인 것으로 풀이된다.
문제는 전자담배가 일반담배(궐련)보다 덜 해롭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금연의 대안처럼 소비된다는 점이다. 전자담배에 대한 접근성이 나날이 높아지고 있는 점도 문제로 꼽힌다.
이와 관련해 지역에서는 울산 실정을 고려한 맞춤형 금연 사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진다.
조홍준 울산대 의대 교수 등 연구진은 최근 대한금연학회에 담배 규제 강화를 골자로 한 정책 제언을 내놓았다. 연구진은 OECD 평균 수준인 1만원에 맞춘 담뱃값 인상과 함께 소매점의 담배 광고·진열도 규제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특히 학부모들 사이에서는 새학기를 앞두고 학교 주변 금연구역 내 편의점 담배 광고에 대한 단속·관리가 더 철저히 이뤄져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된다.
박경현 동천동강병원 내과 전문의는 “금연 이틀차만 돼도 손상된 신경말단이 회복된다. 흡연은 개인 문제가 아니라 가족들이 함께 고통받는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며 “새해 금연 성공을 위해서는 흡연량을 단계적으로 줄이고, 금연 사실을 주변에 알려 응원을 받는 한편 전문가의 도움을 적극 받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이다예기자 ties@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