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두수 칼럼]‘울산 며느리’ 이혜훈의 생존 해법

2026-01-12     김두수 기자

대한민국 산업수도의 이른바 ‘울산 며느리’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 그는 이재명 정부 집권 7개월째, 지방선거를 5개월 앞둔 절묘한 시점 진영을 넘어 핵심 중의 핵심 장관 후보로 등극했다. 하지만 영광보다 각종 의혹이 눈덩이처럼 커지면서 생존과 추락의 칼날 위에 서 있는 형국이다. 가족을 둘러싼 각종 비리 의혹, 과거 부적절한 언행에 대한 비판까지 겹치면서 정부 인사 시스템 전반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지고 있다. 의혹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동물의 왕국과도 같은 ‘여의도 정글밭’에서 봇물 터지듯 다양하고도 엽기적인 메뉴는 본란에서 나열하기조차 어려운 형국이다.

이재명 대통령이 ‘1호 당원’인 더불어민주당은 이 후보에 대한 비판 여론이 고조되자 내부 방어막에도 불구하고 사실상 둑이 터진 상황. 야당인 국민의힘은 전방위로 파상공세를 퍼부은 데 이어 오는 19일 국회 인사청문에서 추락을 벼르고 있다. 3선 금배지에다 호가호위 누렸던 며느리가 집을 뛰쳐나간 뒤 시집과 친정 식구 모두 ‘배신자’ 분이 풀리지 않은 듯 독설을 퍼붓고 있는 것처럼 비치기도 한다. 그럼에도 이 후보는 여권의 측면 지원을 방어막으로 인사청문에서 정면 돌파 의지를 밝히고 있다.

이 지점에서 국민 여론은 이 후보에 대해 47%가 ‘적합하지 않다’고 답했다. 한국갤럽이 지난 6~8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이 후보자가 적합한 인물인지 물은 결과 ‘적합하다’는 16%, ‘의견 유보’는 37%로 각각 집계됐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그렇다면 이 후보의 생존 해법은 과연 무엇일까? 직업 언론인으로서 추상같은 비판이 우선이다. 하지만 산업수도의 국무위원 제로(0)한계와 함께 ‘울산 며느리’란 현실적·발전적·정서적 차원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보자. 대통령이 누구든 국민 모두는 정부의 실패를 바라진 않을 것이란 전제 아래, 여야 정파를 초월해 여의도 정치권을 대상으로 물밑 취재를 종합하면 남은 길은 크게 세가지로 압축된다.

첫째, 인사청문회는 단순 통과 의례가 아닌, 국민이 “과연 그렇게 큰 일을 맡겨도 되는가”를 묻는 자리다. 자신의 전문성을 어필해 국무위원으로서의 적합도 검증은 물론 잘못된 과거사를 정면으로 인정하는 과감한 용기다. 국민 눈높이에 걸맞은 철저한 자기 고백이 더 설득력을 가진다. 사과는 생존 전략이 아닌 진솔한 태도여야 한다는 점이다.

둘째, 장관 임명 이후의 자기희생을 분명히 약속해야 한다는 것. 엽기적일 만큼 큰 논란을 안고 출발하는 이 후보로선 그만큼 더 엄격한 기준을 스스로에게 적용해야 한다. 나아가 의혹의 정점인 부동산 및 재산의 투명한 공개와 관리에서부터 가족 관련 이해충돌 가능성의 전면 차단 및 제도적 장치 마련도 필수 과제다.

셋째, 자신을 장관으로 지명한 이재명 정부의 국무위원을 넘어 국가에 대한 실질적이고도 확실한 보답을 약속해야 한다. 정부의 돈줄을 쥐고 흔드는 막강한 영향력의 주무장관으로서 불필요한 예산 낭비를 과감하게 줄이는 한편 사회적 약자를 위한 재정 배분을 실질적으로 확대하는 것도 중요하다. 나아가 이재명 정부의 국정 기조와 이 후보의 전문성과 소신이 충돌할 땐 국민과 국익 우선이 답이어야 한다.

여기서 또 한 가지. 이 후보에게 상시로 따라붙는 수식어 ‘울산 며느리’. 정치의 영역에서 단순한 정서적 호칭이 아니라는 점을 직시해야 한다. 울산 시민은 시아버지의 후광만으로 울산의 이름만 빌려 쓰는 정치적 영달을 원치 않는다. 연장선에서 우여곡절 끝에 장관으로 임명되면 우선 매년 전국 17개 시도 국세 납부 비중에서 울산은 늘 상위권이란 현실에서 지역균형 발전적 관점에서 재원 분배도 시급하다. 국회 인사청문까지는 아직 일주일 남아 있다. 철저한 자기반성과 성찰, 오직 국민을 위한 공복으로서의 자세를 확고히 하면서 난관을 슬기롭게 돌파해 나가기를 기대한다.

김두수 서울본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