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의 시각]차기 울산미협 회장에 거는 기대와 과제

2026-01-12     차형석 기자

울산예총 회원단체 중 미술·연극·사진작가협회 3개 단체 신임 집행부 선거가 연초부터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가장 관심을 모았던 울산미술협회의 22대 회장 선거에서 기호 2번 김광석 후보가 기호 1번 권영태 후보를 꺾고 당선됐다. 이번 선거에서 두 후보의 표 차는 12표에 불과할 정도로 접전이었고, 결과를 예측할 수 없었다.

그만큼 선거 과정에서 후보 진영 간 네거티브와 흑색선전 등이 난무했다. 특히 올해 처음으로 정회원에게만 투표권이 주어지는 것으로 변경되는 등 선거기간 내내 잡음과 논란이 일었다. 하지만 선거는 끝났고, 이제는 김광석 차기 회장의 행보에 이목이 쏠릴 수밖에 없다. 선거로 인해 갈라진 회원간 통합 및 민심 수습부터 평화적인 정권 이양 문제, 선거기간 약속한 공약사업 실행 등 김 당선자 앞에는 과제가 산적해 있다.

가장 시급한 것은 둘로 나뉜 울산미협 회원들의 민심을 하나로 묶는 것이다. 역대 선거 중에서도 17대 지회장 선거 이후 선거 표 차이가 두 번째로 적었을 정도로 치열했고, 이 과정에서 서로가 각각 현 집행부와 예총의 개입을 주장하는 등 두 후보 진영의 네거티브 공세는 계속됐다. 김 당선자는 이를 의식하듯 “무엇보다도 화합과 소통으로 하나 되는 울산미술협회를 여러분과 함께 만들어 가고 싶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선거기간 쌓인 양측의 앙금이 당장 씻겨내려가기는 쉽지 않겠지만, 협회의 수장이 된 김 당선자는 자신을 지지하지 않았던 회원들도 품고 통합의 울산미협을 만들어가야 한다.

울산미협 출범 54년만에 올해 처음 변경된 정회원 대상 투표권 부여 문제와 이로 인한 준회원들의 상실감 등도 김 당선자가 해결해 나가야 할 문제다. 울산미협 전체회원은 762명인데, 한국미협에 동시 가입한 정회원 272명만 투표권이 주어져, 나머지 490명의 회원들은 투표 기회 자체를 부여받지 못했다. 이에 준회원들의 불만이 커졌고, 일부는 울산미협 탈퇴 움직임까지 나오기도 했다.

김 당선자가 선거기간 제시한 주요 공약사업들의 구체적 실행 로드맵도 수립해야 한다. 그는 협회 이전 및 갤러리·아트숍·세미나실 확보, 시립미술관 지역작가 작품 매입 추진 등을 내걸었는데, 예산 확보와 해당 기관과의 업무 협조 등이 이뤄지지 않고서는 추진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게 미술계 시각이다.

그럼에도 이번 선거기간 내건 김 당선자의 공약과 비전 등을 보면 기대가 높은 것 또한 사실이다. 그는 △청년부회장 제도 신설 △울산미협 공식 SNS 신설 △신진작가상 신설 등 젊은 작가들을 육성하고 대시민 소통 강화 등의 방점을 둔 신선한 공약도 내놓았다. 갈수록 고령화되고 있는 울산미협에 새로운 젊은 작가들을 유입시키고, 이들이 지역에 정착해 예술활동을 하게 하는 것 만큼 중요한 일은 없을 것이다.

김광석 당선자는 당선 직후 소감 발표에서 “책상에 머물기보다 현장을 먼저 찾는, 말보다 행동이 앞서는 회장이 되겠다”고 했다. 울산미협이 앞으로 진정으로 회원들을 위한 단체로 자리매김 할 수 있을지 차기 회장의 행보가 주목된다.

차형석 사회문화부 부장대우 stevecha@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