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분석]고용부 울산동부지청 4월말 개청…현장은 ‘인력쪼개기’ 속앓이
고용노동부 울산동부지청이 오는 4월 CGV 울산동구점 블루스퀘어 건물에 둥지를 튼다.
울산동부지청 신설로 지역 산업 특성에 맞는 고용 안전망이 더 촘촘해질 것으로 기대되는 반면, 일선 현장에서는 예산 지원 없는 ‘인력 쪼개기’ 방식에 속앓이를 하고 있다. ‘노동자의 도시’ 울산에 걸맞은 고용노동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실질적인 지원책이 뒤따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11일 본보 취재를 종합하면, 고용노동부 울산동부지청이 4월30일자로 CGV 울산동구점 블루스퀘어 건물에서 문을 열 예정이다.
울산동부지청은 해당 건물 1~4층과 6층 일부를 사용할 계획이다. 고용과 복지 서비스를 한 번에 제공하는 울산동부고용센터도 같은 건물에 들어선다.
계약 주체인 부산지방고용노동청은 건물 임대 방식과 계약 절차 등을 논의하고 있다. 건물 소유구조 등을 고려해 일단 월세 지급 방식이 우선 검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울산은 그동안 도시 규모에 비해 고용노동 지원 서비스가 턱없이 부족했다. 자동차·조선·화학 등 국내 대표 제조업 중심 도시지만, 고용노동부 지청은 한 곳뿐이어서 근로감독 공백 등 애로사항이 많았다.
인근 부산의 경우 부산동부·북부 등 지청 2곳을 두고 있으며, 부산고용센터·부산사하고용센터도 함께 운영 중이다.
이런 가운데 고용노동부가 올해 지방관서 행정조직 개편 등에 나서기로 하면서 울산동부지청 신설도 확정됐다. 지역에서는 향후 산업현장 안전사고가 감소하는 등 고용노동 환경이 더 개선될 것으로 본다.
기존 울산지청은 울산 남구·울주군을, 울산동부지청은 중·동·북구를 관할한다.
문제는 인력과 예산이다. 울산동부지청 신설에 따라 추가 인력 지원 없이 기존 지역 인력을 분리 배치하는 방침이 검토되면서, 울산지청의 업무 가중 우려가 커지는 것이다.
당장 4월30일 기준 울산지청 인력 200여명 중 3분의1 수준인 67명이 울산동부지청으로 이동할 예정이다. 기존 직원들의 동구 이전에 따른 출퇴근 부담 등도 현실적인 문제다.
특히 동부고용센터의 추후 업무 분장은 개청 전 반드시 해결해야 할 과제로 꼽힌다. 고용센터 업무 대부분을 차지하는 실업급여 신청의 경우, 사업장 주소 기준으로도 신청할 수 있는 구조여서 관할 안내를 어디까지 동부지청으로 유도할 것인지도 고민스럽다. 업무 분산 대책이 명확하지 않을 시 동구보다 상대적으로 접근성이 좋은 기존 고용센터로 민원이 쏠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것이다.
울산지청은 울산동부지청 개청 이후 정상적인 업무 수행을 위해 부산지방고용노동청과 고용노동부에 인력 충원과 예산 지원 등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지역 고용노동계 관계자는 “산업재해가 많이 발생하고, 노동 현안이 복잡한 울산에 고용지청이 추가되는 것은 반길 일”이라면서도 “세심한 노동 행정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울산동부지청 신설 취지에 맞게 정부 차원에서 추가 인력과 예산이 함께 논의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다예기자 ties@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