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5년 반만에 당 이름 바꾼다
2026-01-13 김두수 기자
국민의힘에 따르면 윤석열 전 대통령의 12·3 비상계엄과 탄핵 여파 등으로 지방선거 패배 위기에 내몰리자 장동혁 대표가 ‘당 쇄신’ 의지를 보이는 차원에서 위기 돌파 카드로 당명 개정을 꺼내 든 것으로 해석된다.
새로운 당명은 당원 의견 수렴 내용에 더해 국민 공모, 당헌 개정 등 절차를 거쳐 다음 달 중에 확정될 예정이다. 국민의힘은 이날부터 주말까지 전 국민 대상 ‘당명 공모전’을 실시하고, 이후 전문가 검토를 거쳐 설 연휴 전까지 당명을 개정하는 ‘속도전’에 돌입했다.
이로써 2020년 9월 초 내걸었던 ‘국민의힘’ 간판은 내달 교체가 확정되면 5년 5개월여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된다.
국민의힘이 홈페이지에 게시한 당 연혁의 시작점인 한나라당 당명을 기준으로 하면 새누리당·자유한국당·미래통합당·국민의힘에 이어 5번째로 당 간판을 교체하는 것이다.
그간 보수당은 대선·총선 등 전국 단위 선거 패배, 대통령 탄핵 사태 등을 겪으면서 위기 돌파를 위한 승부수로 당명을 바꿔 달았다. 1990년 민주정의당과 김영삼의 통일민주당, 김종필의 신민주공화당의 ‘3당 합당’으로 탄생한 ‘민주자유당’(민자당)은 전두환·노태우 두 전직 대통령이 5·18, 12·12 내란죄 등으로 구속되자 1996년 ‘과거와의 단절’을 명분으로 ‘신한국당’으로 당명을 바꿨고, 15대 총선에서 139석을 얻는 등 선전했다.
그러다 1997년 대선을 한 달 앞두고 이회창이 이끄는 신한국당은 민주화 진영의 통합민주당과 합당하면서 1년 9개월 만에 ‘한나라당’으로 개명했다. 한나라당 초대 총재 조순이 직접 지은 ‘한나라당’ 당명은 1997년부터 2012년까지 약 15년간 유지되며 민주화 이후 ‘최장수 정당명’의 기록을 세웠다.
15·16대 대선에서 연패했음에도 당명에는 손대지 않았고, 2003년 ‘차떼기 정당’ 사태와 2004년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역풍에도 당명은 유지됐다. 그러다 2012년 2월 이명박 정권 임기 후반에 박근혜 당시 비상대책위원장이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당 혁신 차원에서 ‘새누리당’으로 당명을 바꿨다. 하지만 5년 뒤 박 전 대통령이 탄핵당하면서 ‘새누리당’ 간판도 함께 내려졌다. 이후 당명은 짧은 주기로 계속 바뀌었다. 김두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