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글로벌숙련기술진흥원 상반기 첫삽

2026-01-13     석현주 기자
인력난이 일상이 된 울산 제조현장에 ‘기술인력 파이프라인’이 들어선다.

영남권 첫 글로벌숙련기술진흥원이 유치 확정 3년 만에 착공을 앞두면서 숙련기술 계승과 재취업·중소기업 역량 강화가 맞물린 인력 기반이 소폭이나마 보강될 전망이다.

울산시는 12일 영남권 글로벌숙련기술진흥원(GIFTS) 건립을 위한 설계용역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으며, 상반기 중 시공업체 계약을 거쳐 착공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영남권 글로벌숙련기술진흥원은 지난 2023년 울산 유치 확정 이후 기획재정부 등과의 사업비 협의·조정이 길어지며 일정이 미뤄졌다가, 올해 공사에 착수하며 ‘첫삽’을 뜨게 됐다. 당초 2026년 말 개관 목표는 2028년 말 준공으로 조정됐다.

글로벌숙련기술진흥원은 숙련기술 습득을 장려하고 직업능력개발을 촉진하기 위해 설립되는 한국산업인력공단 산하 전문기관이다.

2013년 인천에 설립된 인천글로벌숙련기술진흥원이 전국에서 유일해 울산 진흥원은 비수도권 최초의 글로벌숙련기술 거점이라는 상징성이 크다. 그동안 물리적 거리 탓에 수도권 중심의 숙련교육 서비스를 이용하기 어려웠던 영남권 학생·기술인들이 울산에서 체계적·전문적 교육을 받을 수 있게 된다.

건립지는 울산 중구 혁신도시 내 복산동 681-1 일원이다. 진흥원은 2028년까지 국비 365억원을 투입해 지하 1층~지상 4층, 연면적 9917㎡ 규모로 조성된다. 숙련기술 전수를 위한 실습실·강의실을 비롯해 훈련생 기숙사와 세탁실, 사무·회의공간, 휴게실 등이 들어선다. 훈련 분야는 기계, 전기·전자, 컴퓨터, 산업설비, 선박항공, 화학, 미래유망ICT, 신소재·차세대 전지기술 등 9개 분야 20개 직종으로 구성된다.

울산시는 진흥원 건립의 가장 큰 효과로 ‘기술인력 수급의 완충 장치’를 꼽는다. 자동차·조선·석유화학 등 숙련 의존도가 높은 제조업 비중이 큰 울산은 고령화와 청년층 이탈로 현장 기술인력 공백이 구조화되는 상황이다. 진흥원이 직업계고 학생, 중소기업 재직자, 신중년 퇴직인력까지 아우르는 전 주기 교육·재투입 체계를 갖추면 단기간에 인력난을 해소하긴 어렵더라도 인력 공백이 커지는 속도를 늦추고 현장 복원력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중소기업 지원 효과도 주목된다. 진흥원이 중소기업 근로자 숙련기술 향상 프로그램을 운영하면 생산성·품질·안전 수준을 동시에 끌어올릴 수 있고, 기업들이 공정 전환이나 설비 고도화에 나설 때 인력 재교육 비용과 시간을 줄이는 효과도 기대된다.

시는 유치 과정에서 정부의 신중론을 넘기 위해 2020년부터 ‘영남권 숙련기술원 설립 타당성 연구’를 시작으로 관련기관·단체 토론회, 자료 수집·분석과 보완을 단계적으로 추진해 설립 당위성을 다져왔다. 이후 한국산업인력공단이 시행한 ‘영남권 숙련기술진흥원 종합 건립계획 용역’에서 울산이 우선 적격지역으로 지정되며 2023년 유치가 확정됐다.

울산시 관계자는 “영남권 글로벌숙련기술진흥원은 직업계고 학생부터 중소기업 재직자, 신중년까지 연결하는 숙련 인력 양성 거점”이라며 “고용노동부와 한국산업인력공단과 긴밀히 협력해 공사가 차질 없이 진행되도록 하고, 울산 주력산업과 연계한 현장형 교육으로 지역 기술인력 부족 문제를 완화하는 데 힘쓰겠다”고 말했다. 석현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