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전문가 릴레이 기고]마스가 프로젝트로 새 기회, 초격차·성장추세 지속 기대
2026-01-13 이형중
1960년대 경공업 중심의 산업구조에서 1970년 중화학공업으로 국가 산업 대전환의 한 축이 조선소 건립이었다. 당시 일본은 세계 조선 시장의 절반을 점유하고 있었다. 초대형 유조선은 거의 독점했다. 1970년에 세계 조선 진수량의 48%를 점유하며 진수량 1000만t을 기록했다. 당시 세계 2위인 스웨덴의 진수량이 173만t에 불과했으니 일본의 위세는 정말 대단했다. 일본의 조선업 세계 1위의 왕좌는 영원히 계속 유지할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현대중공업은 1972년 설립 후 10년 만에 세계 1위 조선소로 발돋움하며 영원할 것 같았던 일본을 밀어내고 조선산업의 불모지였던 우리나라를 세계적인 조선강국으로 도약시켰다.
얼마 전 뉴스에서 HD현대가 세계 조선 역사상 최초로 선박 5000척 인도라는 대기록을 달성했다는 소식을 접했다.
우리나라보다 긴 조선업 역사를 가진 유럽과 일본도 달성하지 못한 기록이며, 2000년 이후 물량 공세를 퍼붓고 있는 중국 국영 조선소들조차 넘보지 못한 역사의 한 장면이다.
최근 친환경 선박 수요와 해운 경기 회복에 힘입어 2026년까지 조선업은 호황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LNG선, 특수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 중심으로 수요가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보여 한국 조선업계에는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한미간에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 마스가 프로젝트의 영향으로 조선업에 대한 기대감을 더욱 키우고 있다.
울산에 사업장을 두고 있는 HD현대중공업과 HD현대미포가 지난해 12월1일 ‘통합 HD현대중공업’으로 공식 출범했다.
이 합병으로 HD현대가 발표한 비전을 보면 한미 조선 협력 사업인 마스가 프로젝트와 방산 분야에서 사업 경쟁력이 향상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은 2023년 기준으로 친환경·고효율 선박 분야에서 한국과 중국의 기술 격차가 0.7년에 불과하다고 분석했다. 중국 조선회사들이 화석연료 기반의 선박뿐만 아니라 친환경 선박 시장까지 수주 점유율을 높이고 있는 형국이다. 게다가 주요 경쟁국인 중국과 일본이 자국 내 1, 2위 대형 조선사 간 합병을 완료하는 등 시장지배력 강화를 위한 세계 선박 건조 시장의 재편 흐름이 가속화되고 있는 추세다.
이러한 변화는 조선산업의 경쟁 구도가 개별 기업 간 경쟁을 넘어 국가 차원의 산업 전략과 정책 역량이 성패를 좌우하는 단계로 진입했음을 보여준다.
모처럼 찾아온 조선 경기 호조, 마스가 프로젝트 그리고 최근 북극권 개발로 수요가 커지고 있는 쇄빙선 등 특수 목적선 시장의 확대 등 새로운 기회에 대응하기 위해 우리 조선산업의 초격차를 유지하며 성장 모멘텀을 지켜 나가는 것이 매우 중요한 시점이다.
“시련은 있어도 실패는 없다”는 정주영 명예회장의 말씀을 다시 한 번 가슴에 새겨야 할 때이다. 과거 아무것도 없는 백사장에서 세계 최고 조선소를 일궈냈던 도전 정신을 오늘의 기술 경쟁 환경에 맞게 재해석하고 실천할 때, 한국 조선산업은 다시 한 번 세계 시장의 중심에 설 수 있을 것이다.
윤지현 울산테크노파크 기업지원단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