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제조기업 10곳 중 4곳 “경기 둔화 될것”

2026-01-14     서정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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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출과 투자지표 등 회복 흐름에도 불구하고, 국내 제조기업 10곳 중 4곳은 올해 한국경제 경기 흐름이 ‘둔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대한상공회의소(회장 최태원)는 13일 전국 2208개 제조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기업이 바라본 2026 경제·경영 전망’ 조사를 발표했다.

조사에 따르면 응답기업의 40.1%가 올해 전반적인 한국경제 경기흐름이 지난해보다 둔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예상한 기업이 36.3%였고, ‘전년대비 개선’으로 응답한 기업은 23.6%에 그쳤다.

기업들의 신중한 경기전망은 올해 경영계획에도 반영됐다. 2026년 경영계획 핵심기조를 묻는 질문에 기업 79.4%가 ‘유지’ 또는 ‘축소’하겠다고 답했다. ‘확장’하겠다는 기업은 지난해보다 14.4%p 줄은 20.6%였고, 축소는 전년비 2.9%p 늘은 12.4%였다.

올해 업종별로도 업황 전망이 엇갈렸다. 호황이 예상되는 반도체는 절반에 가까운 응답기업의 47%가 ‘확장’하겠다고 답했고, 제약·바이오와 화장품 산업도 ‘확장’을 택한 기업이 각각 39.5%, 39.4%였다.

반면 내수침체, 저가공세 등으로 부진한 철강 산업은 ‘축소’을 채택한 기업 비중이 17.6%에 달했다.

또 국내 제조업 기업은 올해 경제성장 리스크(복수응답)로 ‘고환율 및 변동성 확대’(47.3%)를 꼽았다. 이어 ‘유가·원자재가 변동성’(36.6%), ‘트럼프발 통상 불확실성’(35.9%), ‘글로벌 경기 둔화’(32.4%) 등의 순으로 대외변수를 주요 리스크로 꼽았다. ‘기업부담 입법 강화’(19.4%), ‘고령화 등 내수구조 약화’(12.5%) 등 국내 요인을 지목한 기업도 적지 않았다.

기업들은 고환율을 한국경제 리스크로 가장 유려한 만큼 올해 경제 활성화·기업 실적 개선을 위해 정부가 추진해야할 중점 정책(복수응답)으로 응답 기업의 42.6%가 ‘환율 안정화 정책’을 꼽았다.

이어 ‘국내투자 촉진 정책’(40.2%)과 ‘관세 등 통상대응 강화’(39.0%), 소비활성화 정책’(30.4%)도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강석구 대한상의 조사본부장은 “올해 수출과 내수가 동반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에도 불구하고, 산업별 회복격차와 고환율 등 대외 불확실성으로 인해 기업들의 신중한 경영기조는 한동안 이어질 것”이라며 “최근 정부가 경제성장전략을 통해 소비·투자·수출 전반에 걸친 활성화 대책을 마련한 만큼 정책의 효과가 실질적 성장 모멘텀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업종별 맞춤 지원과 더불어 과감한 인센티브·규제 개선이 병행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서정혜기자 sjh3783@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