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계 삼겹살’ 차단…부위별로 명칭 세분화

2026-01-14     오상민 기자
정부가 축산물 물가 안정을 위해 유통 구조를 대대적으로 수술한다. 비계 삼겹살 논란을 없애기 위해 부위별 명칭을 세분화하고, 한우 사육 기간을 단축해 생산비를 절감하는 것이 핵심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13일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축산물 유통구조 개선 방안’을 발표했다. 산지 가격 하락분이 소비자 가격에 제대로 반영되지 않는 고질적인 유통 비효율을 걷어내 소비자는 싸게 사고 농가 수익은 높이겠다는 취지다.

우선 돼지고기는 지방 함량에 따라 명칭을 나눈다.

1+등급 삼겹살의 지방 비율 기준을 기존 22~42%에서 25~40%로 조정하고, 이 기준을 넘는 과지방 부위는 돈차돌, 저지방 부위는 뒷삼겹으로 별도 표기해 판매토록 했다.

무리하게 지방을 키우던 사육 관행을 바꾸고 소비자 선택권을 넓히기 위해서다.

유통 비용 절감에도 나선다. 도축 후 지육뿐만 아니라 삼겹살 등 부분육까지 온라인 경매를 확대해 오프라인 도매시장 중심의 물류 비용과 중간 마진을 줄이기로 했다.

한우는 생산비와 유통비 동시 다이어트에 돌입한다. 평균 32개월인 사육 기간을 28개월로 4개월 앞당겨 사료비 등 생산비를 10%가량 낮춘다는 계획이다.

또 농협 공판장의 가공 비중을 2030년까지 40% 이상으로 늘려 유통 비용을 최대 10% 절감하고, 하나로마트 등에 권장 판매가를 제시해 소매가 인하를 유도한다.

소비자 혼란이 컸던 달걀 등급 표기도 바뀐다. 기존 ‘왕·특·대·중·소’였던 중량 표기를 의류 사이즈처럼 ‘2XL·XL·L·M·S’로 변경해 직관적으로 알아볼 수 있게 했다.

껍데기에 품질 등급을 표기하고 산지 가격 조사도 일원화해 투명성을 높인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생산자 단체 및 관계 부처와 긴밀히 협력해 이번 개선안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오상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