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구 상진항 일대 어업부산물 투기 논란
2026-01-14 김은정 기자
13일 찾은 상진항 일원에는 소라 껍데기 등이 곳곳에 버려져 있었다. 항구 해저에는 소라 껍데기로 추정되는 물질이 넓게 퇴적돼 있고, 어업용 로프와 각종 부산물이 뒤섞여 있었다. 일부 구간에서는 조개껍데기가 겹겹이 쌓여 바닥을 알아볼 수 없을 정도였다.
인근에 거주하는 60대 주민 A씨는 “최근 몇 년 사이 바닷속 상태가 눈에 띄게 나빠졌다”며 “바닥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소라껍데기와 어업 부산물이 쌓여 있는 곳도 있다”고 말했다.
A씨는 조업을 마친 뒤 항 인근에서 소라를 손질한 뒤 껍데기를 그대로 바다에 버리거나 수레에 실어 항 주변 해상에 투기하는 장면을 여러 차례 목격했다고 설명했다.
일부 낚시인들 사이에서도 배 위에서 생선을 손질한 뒤 남은 부산물을 바닷가나 해상에 버리는 행위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 과정에서 악취가 발생해 같은 낚시인들과 투기자 사이에 언쟁이 오가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또 다른 주민 B씨는 “바다에서 나온 것이니 다시 바다에 버려도 된다는 인식이 여전히 남아 있는 것 같다”며 “같은 낚시인으로서 그러지 마라 지적도 했지만 언쟁으로만 번졌다”고 아쉬워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자연물이라 하더라도 무분별하게 해상에 버려질 경우 환경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지적한다.
김경회 부경대 해양공학과 교수는 “조개껍데기는 종류와 환경에 따라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이 다를 수 있지만 생선뼈나 내장 등 어업 부산물을 바다에 버리는 행위는 수질 오염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조개껍데기 역시 조갯살 등이 붙어 있으면 생태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어 자연물이라는 이유로 바다에 버려서는 안 된다”고 당부했다.
이에 대해 관리 주체인 동구는 상진항 일대에서 비슷한 민원이 과거에도 여러 차례 접수됐다고 밝혔다. 동구는 민원 내용을 바탕으로 공문을 발송하거나 현장 지도를 진행해 왔지만 문제가 반복돼 왔다고 덧붙였다.
동구 관계자는 “조개껍데기나 어업 부산물이 자연물이라 하더라도 바다에 무단으로 버려질 경우 관련 법에 따라 문제가 될 수 있다”며 “앞으로도 현장 점검과 함께 교육과 계도를 이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은정기자 k2129173@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