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소상공인 58% “한달 300만원도 못벌어”
경기 침체 장기화로 전국 소상공인 절반 이상이 한 달에 300만원도 벌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상공인들은 경영 위협의 주원인으로 ‘내수 부진’을 지목하며 금융 지원을 호소했다.
14일 소상공인연합회의 ‘2026년도 소상공인 신년 경영 실태조사’에 따르면 2025년 월평균 영업이익이 300만원 미만이라고 답한 비율은 58.2%에 달했다. 구간별로는 100만원 이상~200만원 미만이 20.5%로 가장 많았고, ‘0원 이상~100만원 미만’(17.9%), ‘200만원 이상~300만원 미만’(17.1%)이 뒤를 이었다.
특히 영세 업종일수록 수익성 악화가 뚜렷했다. 이·미용업의 경우 300만원 미만 사업체 비중이 67.7%까지 치솟았고, 고용원이 없는 ‘나홀로 사장’ 역시 69.9%가 월 300만원을 벌지 못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전체 300만원 미만 비율은 전년 조사(64.5%)보다는 소폭 개선된 수치다.
지난해 경영 환경에 대해서는 절반이 넘는 53.3%가 나쁨(다소 나쁨 29.5%, 매우 나쁨 23.8%)으로 평가했다. 보통은 33.6%, 좋음은 13.0%에 그쳤다.
경영 부진의 원인(복수응답)으로는 77.4%가 ‘내수 부진으로 인한 소비 감소’를 꼽아 압도적 1위를 기록했다. 이어 △금리 인상 및 부채 증가에 따른 금융비용 부담(33.4%) △원부자재·재료비 상승(28.3%) △인건비 부담(26.4%) 순으로 조사됐다.
2026년 경영 환경 전망을 묻는 질문에 42.7%가 ‘악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재 수준 유지는 29.7%, 개선될 것이란 응답은 27.6%였다.
올해 경영에 가장 큰 부담이 될 비용으로는 절반에 가까운 48.7%가 금융비용(이자)을 지목했다. 인건비(38.1%)와 원부자재비(36.7%), 임대료(33.5%) 걱정도 컸다. 자금 사정 역시 69.1%가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으며, 자금 애로사항으로는 ‘높은 이자 부담’(59.4%)과 ‘대출 한도 부족’(49.7%)을 주로 호소했다.
소상공인에게 가장 필요한 정책으로 ‘금융 지원’(71.9%)이 1순위로 꼽혔다. 세제 지원(39.0%), 마케팅·판로 지원(22.9%), 업종별 과잉·중복 규제 개선(19.0%) 등이 뒤를 이었다.
송치영 소상공인연합회장은 “소상공인 과반이 지난해 경영 성과를 부정적으로 평가하고 월평균 이익도 줄어드는 등 체감 경기는 이미 한계치를 넘었다”며 “체감 가능한 금융 지원책과 함께 내수 경기 활성화를 위한 대책이 체계적으로 추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상민기자 sm5@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