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만 청신호…울산 1분기 유통전망 희비
2026-01-15 서정혜 기자
울산상공회의소는 14일 지역 31개 소매유통업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2026년 1분기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RBSI)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경기전망지수가 100을 넘으면 다음 분기 경기가 이번 분기에 비해 호전될 것으로 예상하는 기업이 더 많음을 뜻하고, 100 미만이면 그 반대다.
조사에 따르면 울산 소매유통업 전망지수는 77로 전분기(89)보다 12p 하락했고, 여전히 기준치(100)를 넘지 못해 울산지역 소매유통업 경기는 위축 국면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업종별로는 백화점(150→150), 대형마트(40→20), 편의점(93→73), 슈퍼마켓(78→67) 등으로 백화점을 제외한 모든 업종에서 업황이 부진할 것으로 나타났다.
세부적으로는 설 명절, 졸업·입학 등 새해 소비특수가 일부 업종에 긍정적으로 작용했지만, 소비심리 회복 지연, 온라인 플랫폼과의 경쟁 심화, 지역 주력산업 부진 등 구조적 요인이 지역 유통업계 전반에 지속적인 부담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백화점(150)의 경우, 지수가 전분기 수준을 유지해 조사 대상 업종 중 유일하게 기준치를 웃돌았다. 설 명절, 신학기 프리미엄 수요 확대에 대한 기대와 함께 명품 소비에 대한 수요가 지속 유지된 영향으로 파악된다.
반면, 대형마트(20)는 명절 선물세트 판매 등 연초 특수요인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온라인·모바일 쇼핑 등 대체 유통채널 확대로 인한 고객 수 감소와 가격 경쟁 심화, 대형 점포 운영에 따른 비용부담 증가 등 복합적 요인이 작용하면서 조사대상 업종 중 가장 낮은 경기전망 지수를 기록했다.
특히 최근 홈플러스의 기업회생 절차 진행에 따른 경영 불확실성이 업계 전반으로 확산되면서, 응답기업 대다수가 경기 악화를 예상했다.
슈퍼마켓(67)의 경우 생활 밀착형 근거리 소비채널 특성으로 식료품 중심의 기본 수요는 유지되고 있지만, 상품 매입가·물류비 상승, 온라인 장보기 확산에 따른 타 유통채널과의 경쟁 심화로 업계 경쟁력이 약해지면서 경기전망은 전반적으로 부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편의점(73)은 근거리 구매에 상대적으로 이용률은 높으나 객단가가 낮고, 점포별 경쟁이 심화하면서 경기전망 지수가 기준치를 밑돌았다.
울산 소매유통업 기업은 올해 1분기 경영활동과 관련 애로사항으로 ‘소비심리 회복 지연’(30.8%), ‘비용 부담 증가’(23.1%), ‘시장 경쟁 심화’(12.8%), ‘중국 전자상거래(C커머스)영향 확대’(10.3%), ‘상품 매입가 상승’(10.3%), ‘고금리 지속’(7.7%) 등을 꼽았다.
울산상의 관계자는 “백화점을 제외한 전 업종에서 연말 소비 특수 종료 이후 소비 위축과 비용 부담, 경쟁 심화가 동시에 작용하면서 업종별 양극화가 뚜렷해지고 있다”며 “단기적인 소비 진작을 넘어 업종별 구조적 경쟁력 강화를 위한 중장기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정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