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없어 도로로…” 울산복합혁신센터 보행안전 사각
2026-01-15 주하연 기자
14일 오전 10시께 울산 중구 울산기상대 교차로에서 울산복합혁신센터로 향하는 달빛로에 들어서자 보행자들이 자연스럽게 차도로 내려섰다. 교차로 인근까지는 인도가 비교적 잘 정비돼 있었지만 센터 방향으로 몇 발짝만 옮기자 보행로는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차량들이 바로 옆을 스쳐 지나가는 상황에서 어린 자녀의 손을 잡고 도로 가장자리를 따라 걷는 보호자들의 모습이 눈에 띄었다. 보행자들은 차가 다가올 때마다 걸음을 멈추고 갓길에 몸을 바짝 붙이기를 반복했다.
센터 진입로는 강좌 수강생과 방문객 차량이 끊임없이 오갔고, 주차장은 거의 만차 상태였다. 울산복합혁신센터의 주차면수는 106면이지만, 공간을 찾지 못한 차량들이 도로 갓길에 줄지어 서 있었다.
진입로는 양방향 2차선 도로로 차량 교행이 잦은 데다 갓길에는 승용차는 물론 화물차까지 주차돼 있다. 대관 행사가 열리는 경우 도로 갓길이 주차 차량으로 가득 차 보행 여건은 더욱 악화된다.
센터는 이달 기준 70개 강좌를 운영 중이며 수강생은 960여 명에 달한다. 겨울방학을 맞아 초·중·고등학생 대상 방학 특강 6개 강좌가 추가로 운영되면서 학생 이용객도 크게 늘었다.
센터 진입로 인근에는 중구다목적구장도 위치해 학생들의 왕래가 잦지만, 이를 고려한 보행 공간은 사실상 마련돼 있지 않다.
한 수강생은 “화물차 한 대가 차선 하나를 거의 막다시피 주차해 두는 경우도 있다. 다목적구장 출입구 바로 앞에 서 있어 내리막길로 내려오다 보면 안쪽에서 나오는 차량이 보이지 않아 아찔한 순간이 많다”며 “저녁 강좌가 끝난 뒤 센터에서 나오는 차량과 구장 이용 차량이 겹치면 길이 더 혼잡해져 보행자들은 차도 가장자리를 따라 걷거나 주차 차량 사이를 비집고 지나야 한다”고 토로했다.
이용자들은 대규모 인도 설치 공사가 당장 어렵다면, 임시 대책이라도 마련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차도 한쪽에 차선규제봉 등을 설치해 보행 공간을 일부라도 확보하고, 센터와 다목적구장 입구 주변 주정차에 대한 단속을 실시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중구 관계자는 “달빛로는 흰색 실선 구간이라 단속이나 차선규제봉 설치 근거가 없다. 중구 다목적구장에서 복합혁신센터까지 황색 실선 지정 요청을 중부경찰서에 했고 결정에 따라 조치할 예정”이라면서도 “행사 시 차량이 많이 몰리는 곳이다보니 단속 구역으로 지정될 경우 또 다른 민원이 발생할 우려가 있어 인도 설치 등 장기적인 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글·사진=주하연기자 joohy@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