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전격 제명…국민의힘 내분 최고조

2026-01-15     김두수 기자
국민의힘 장동혁 지도부가 비주류 한동훈 전 대표를 심야에 전격 제명했다.

이에 따라 6월 지방선거를 4개월여 앞두고 당내 갈등이 최고조로 치닫고 있다. 당 안팎에선 자중지란의 연장선에서 ‘적전분열’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는 기류가 강하게 나타나고 있다.

특히 울산시당 위원장인 박성민(울산 중구) 의원과 지역 최다선(5선) 김기현(울산 남구을) 의원 등은 여론 풍향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정치권에 따르면 13일 밤늦게 한 전 대표 제명을 확정한 당 윤리위는 14일 오전 1시15분 보도자료를 배포해 ‘당게 사태’와 관련해 한 전 대표에게 최고 수위 징계인 ‘제명’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공교롭게도 12·3 비상계엄으로 재판받는 윤석열 전 대통령에게 내란 특검이 ‘사형’을 구형한 날 한 전 대표에 대한 제명 결정이 나왔다. 이 재판을 이른바 ‘내란몰이’로 보는 강성 당원들의 반발이 최고조에 이를 것을 고려해 윤리위가 이날을 디데이로 삼은 것이라는 등 여러 해석이 나왔다.

한 전 대표 제명은 빨라야 26일 최고위에서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당헌·당규에 따르면 윤리위가 이날 징계의결서를 본인에게 발송하면 10일 이내에 재심 청구를 할 수 있다. 재심 청구를 하면 30일 이내에 윤리위를 열어 의결해야 하는데, 같은 결정이 내려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실익은 없다는 게 중론이다.

한 전 대표 측은 윤리위 결정에 강하게 반발했다. 제명까지는 예상 못 했다며 당혹해하는 분위기가 역력했다.

한 전 대표와 친한계 인사들은 오전 8시께 서울 모처에서 긴급 회동을 하고 가처분 신청 등 법적 조치를 비롯한 대응책을 모색했다.

송석준 의원은 페이스북에 “당내 민주주의 사망이다. 심각한 사태에 대해 끝까지 책임져야 한다”고 썼고, 정성국 의원은 “국민의힘은 당 대표 한 명의 사유물이 아니다. 끝까지 싸우겠다”고 했다.

한 전 대표는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계엄을 막고 당을 지킨 저를 허위 조작으로 제명했다. 국민, 당원과 함께 이번 계엄도 반드시 막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재심 신청 여부에 대한 질문에 “윤리위가 이미 답은 정해놓은 상태 아니겠나. 그런 윤리위에 재심을 신청하는 게 무슨 의미가 있을지 모르겠다. 윤리위 결정은 이미 결론을 정하고 꿰맞춘 요식행위다. 재심 신청 생각은 없다”고 답했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