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일보 신춘문예 시상식 이모저모

2026-01-15     차형석 기자
14일 울산 남구 옥동 문수컨벤션에서 열린 2026년도 경상일보 신춘문예 시상식에는 심사위원, 지역 기관·단체장, 문인 등 100여명이 참석해 등단의 기쁨을 맞은 신인들을 축하했다. 지역 작가들도 시상식을 찾아 새내기 작가의 앞날을 축하하며 박수를 보냈다.

수상자로 처음 울산 방문

○…단편소설 부문 당선자 지영현씨는 6명의 수상자 가운데 가장 먼 인천에서 아버지, 결혼을 약속한 여자친구와 함께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지씨는 “1년 반 전에 다니던 회사를 퇴직하고 무엇을 할까 고민하다가 소설을 써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유튜브 강의 등을 통해 글쓰는 법을 배워 이번 작품을 썼다”고 밝혔다. 이어 “울산에 처음 왔는데, 마침 신춘문예 시상식에 수상자로 오게 돼 울산이 저에게는 좋은 이미지로 각인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네번째 도전에 당선 큰 기쁨

○…시 부문 당선자 최윤정씨는 본보 신춘문예에만 네 번째 도전만에 당선돼 기쁨이 배가 됐다. 최씨는 “주로 전국지 위주로 신춘문예에 도전했고, 지방지는 경상일보에만 해왔다. 집(경주)과 가까이에 있는 신문사여서 도전해보고 싶었는데, 네 번째만에 당선하게 돼 너무 기쁘다”고 말했다. 또 “이른 나이에 결혼해서 네 아이를 키우다보니 글을 쓰고 싶어도 못썼는데, 이제는 첫째와 둘째가 장성했고, 남편도 적극적으로 지지해줘 본격적으로 글을 쓰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상금으로 아빠 백내장 수술

○…동화 부문 당선자 남지은씨는 “대학원 졸업 요건인 토익 공부 중 신춘문예 당선 전화를 받았다. 꿈만 같아서 가족한테만 알리고 기사가 나가기 전까지 주변에 이야기하지 못했다”며 “신춘문예 상금으로 아빠 백내장 수술을 시켜줄 예정이다”고 웃으며 말했다. 이어 “사랑이 부족하다고 느꼈던 시기에 저를 믿고 품어주셨던 분들 덕분에 무너지지 않고 좋은 사람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며 “받은 사랑을 잊지 않고 다시 건넬 수 있는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조카 위해 쓴 동시로 영예

○…동시 부문 당선자 송인덕(필명 송이후)씨는 “아리랑 신인 문학상 시상식 도중 당선 전화를 받았다. 당시에는 아무 감정이 없다가 시상식이 끝나고 난 뒤 실감이 났다”고 말했다. 송씨는 “조카를 위해 동시를 썼다. 조카가 동시를 통해 사색할 수 있는 시간을 가졌으면 하는 바람에서였다”며 “앞으로도 좌절하지 않고 나의 동시가 누군가의 눈과 손끝에 닿았다는 사실만 기억하겠다. 신춘문예 당선을 동시의 힘은 작은 것을 나누는데 있다는 윤리를 잊지 말라는 징표로 삼고 열심히 동시를 써나가겠다”고 다짐했다.

대학교에 플래카드 걸려

○…희곡 부문 당선자 김인규씨는 “당선됐다는 이야기를 듣고 아버지, 어머니가 더 좋아하시고 주위에 더 많이 알렸다. 학교에서도 신춘문예 당선을 먼저 알고 연락왔다”며 “당선돼 마음이 가볍고 후련하면서도 작가가 됐다는 사실에 무거운 마음도 든다”고 말했다. 이어 “대학교 재학시절 한강 교수가 노벨문학상을 받아 플래카드가 크게 걸렸다. 신춘문예 당선자들은 모두 플랜카드가 걸린다. 대학교에 입학했을 때 어머니가 ‘아들도 플래카드가 걸렸으면 좋겠다’고 하셨는데 대학교 재학 중 플래카드가 걸리게 됐다”며 “초심을 끝까지 유지하면서 후회 없이 나만이 쓸 수 있는 희곡을 쓰는 극작가로 성장하겠다”고 밝혔다. 차형석·권지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