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규홍의 말하기와 듣기(50)]남과 비교하는 말 삼가기

2026-01-16     경상일보

우리 인간은 평생을 남들과 더불어 살아간다. 그러면서 우리는 남들과 비교하고 비교당하는 경쟁의 삶에서 잠시도 벗어나지 못하고 살아간다. 경쟁의 삶에서 벗어나 오로지 자기 하고 싶은 대로 살아갈 수만 있다면, 그것보다 더 이상적인 삶은 없겠지만 그렇게 살 수 없는 것이 또한 세상살이이다.

그런데 우리가 사회 제도 속에서는 경쟁이라는 비교의 삶에서 벗어날 수 없다고 할지라도 한 개인의 존재 가치로 보면 역사적으로 개인은 전무후무한 귀한 존재이며, 이 우주의 무게와 같은 무한 절대적인 존엄성을 가진 존재라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그래서 일찍이 다른 뜻도 있겠지만 붓다는 세상에 출현하면서 ‘천상천하유아독존(天上天下唯我獨尊)’이라고 외친 것이다.

따라서, 우리는 사회 제도에서 비교의 삶을 살 수밖에 없겠지만 적어도 일상의 삶에서 남들과 비교당하면서 사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도 않고 유쾌한 것도 아니다.

비교하는 말은 겉으로는 상대를 위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 그것은 상대에게 존재감과 자존감을 잃게 함으로써 궁극적으로 상대에게 조금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특히, 부모가 자녀들과 자녀들 사이를 서로 비교한다거나 자녀를 다른 집 자녀와 비교해서 말하는 것이 더 큰 문제이다. 그리고 부부 사이도 다른 부부와 비교하는 것은 자존심에 상처를 줄 뿐 행복한 부부생활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좀 더 넓게 보면 모든 인간관계에서도 마찬가지로 남들과 비교하여 말하는 것은 결코 바람직한 것은 아니다.

성경에서 ‘각각 자기 일을 살피라. 그리하면 자랑할 것이 자기에게는 있어도 남에게는 있지 아니하리니’(갈라디아서 6:4)라고 한 것이나, 스위스 세계적인 분석심리학자 칼 융(1875~1961)은 “다른 사람과 자신을 비교하는 순간, 당신은 자기 삶을 살지 않게 된다.”고 하면서 자신의 주체적 삶을 살아가는 것이 인생의 목적이라 했다. 시어도어 루스벨트(1858~1919) 전 미국 대통령은 “비교는 기쁨을 훔치는 도둑이다.” 라고까지 말한 것을 우리는 잘 새겨들어야 할 것이다.

“누구는 ~한(했)다는데 너(당신)은 왜 그런가?”라는 말투는 절대 하지 말아야 한다. 그것은 자신의 삶을 사는 것이 아니라 비교하는 사람의 삶을 살도록 강요하는 것일 뿐이다. 따라서 상대에게 바람이 있다면 “~했으면(하면) 좋겠다.”라는 말투로 하면 된다.

우리가 겪게 되는 대부분 불행은 남들과 비교하고 부러워하는 욕심에서부터 시작한다.

나이들어 자녀를 다 키우고 보니 후회할 일들이 많지만 그 가운데 자녀들에게 칭찬은 인색했고 남들과 비교하면서 닦달했던 것이 가장 가슴 아프다. 비교는 독이고 칭찬임을 뒤늦게야 알았다.

임규홍 경상국립대학교 국어국문학과 명예교수